[정미화의 패션스토리] 올 가을·겨울 트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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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28   |  발행일 2015-08-28 제39면   |  수정 2015-08-28
봄엔 히피· 룩, 굽 낮은 신발 등이 대세
고스 룩으로 고딕적 분위기·보헤미안 룩으로 낭만적 아름다움 연출
[정미화의 패션스토리] 올 가을·겨울 트렌드는?
고스 룩-알렉산더 왕
[정미화의 패션스토리] 올 가을·겨울 트렌드는?
보헤미안 룩-버버리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오색찬란하게 차려입은 디스코 룩이 열풍을 일으킨 1970년대, 한편에서는 이와 완전히 반대되는 분위기의 고스 룩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었다. 당시 음악이 패션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유행을 선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스 룩은 기계음이 가미된 메탈 음악과 함께 기성세대에 대항하는 젊은이들의 심정을 대변해주는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어둠, 공포 등의 단어로 표현되기도 하는 고스 룩은 새롭고 기이한 것에 관심을 갖는 디자이너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히피 또는 자유분방함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룩, 보헤미안도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고스 룩= 럭셔리함을 가미한 고스 룩의 선발주자인 알렉산더 맥퀸과 릭 오웬스 등은 현실적이지 않은 치명적 아름다움을 런웨이 위에 재현한다. 이번 시즌 고스 룩은 전혀 다른 주제 속에 고딕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지방시는 라틴계의 여성을 주제로 한 컬렉션에 브랜드 특유의 어두운 감성을 조화시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고딕 스타일을 완성했고 알렉산더 왕은 보머 재킷(공군 비행사들이 즐겨 입었던 짧은 길이의 재킷), 퀼팅 코트 등 젊은 감성이 물씬 풍기는 의상에 블랙 컬러와 코르셋 같은 고스 분위기를 가미했다. 마치 고스 룩에 심취한 힙스터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고스 스타일이 극도로 세련되고 트렌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킨 컬렉션이었다.

▶블랙=고스 룩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컬러로 빠져서는 안 될 요소다. 하지만 어둡기만 한 이미지가 부담스럽다면 레드 컬러 등의 강렬한 컬러로 포인트를 주거나 광택이 있는 비즈나 벨벳과 같은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죽=메탈 음악을 떠올리게 하는 아이템은 바로 가죽 바지다. 그래서인지 고스 스타일을 대변하는 소재로 간주되는 가죽 아이템은 알렉산더 맥퀸, 알렉산더 왕 등의 쇼에서 가죽 의상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온 듯하다. 런웨이에서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가죽 아이템으로 매치한 룩이 많이 보였지만 리얼웨이에서는 사실상 쉽지 않다. 시폰이나 니트 등 조금 부드러운 느낌을 지닌 소재와 매치하여 가죽이 가진 고유의 강인한 느낌을 중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혹은 살결을 드러내 답답하게 싸여있는 느낌을 해소하는 연출이 좋다. 가죽 아이템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블랙 의상에 와이드 벨트, 사이하이(thigh-high) 부츠 등 가죽 액세서리를 활용해보자.

◆보헤미안 룩=보헤미안은 해지고 낡은 듯한 디자인과 잔잔한 플로럴, 페이즐리 프린트가 주가 된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보호 시크’, 즉 ‘보헤미안 시크’라는 단어와 함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왔다. 스텔라 매카트니를 비롯해 다수의 디자이너 런웨이에서는 물론 케이트 모스, 시에나 밀러 등 영국을 대표하는 패셔니스타들이 보헤미안 시크 룩을 즐겨 입으면서 보헤미안 스타일은 매우 멋스럽고 세련된 유행의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매 시즌 등장한 보헤미안 룩 가운데 이번 F/W시즌에는 버버리 프로섬, 끌로에, 랑방, 에트로 등에서 돋보였고 무엇보다 자연스럽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 태도는 최근 패션계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며 고급스러움이 가미되어 낭만적 아름다움까지 겸비한 듯하다.

▶프린지와 깃털=움직일 때마다 찰랑이는 프린지와 깃털 장식은 보헤미안을 상징하는 대표적 디테일이다. 2015 F/W 시즌에는 코트와 케이프 끝자락, 가슴 중앙부분 등에 이러한 장식을 과장되고 위트 있게 가미한 의상들이 눈에 띈다. 버버리 프로섬 컬렉션에서는 프린지를 층층이 쌓아올린 케이프를 선보였고 가방이나 슈즈에도 프린지 디테일을 가미하는 등 프린지 디테일의 활용도가 매우 높았다.

▶스카프=무심하게 늘어뜨린 스카프는 보헤미안 룩을 연출하는 데 적격한 아이템이다. 끌로에와 토리 버치는 굵기가 가는 실크 스카프를 목에 둘러 타이처럼 연출했고, 버버리 프로섬은 아우터 위로 스카프를 둘둘 감아 길게 늘어뜨린 룩을 선보였다. 보헤미안 룩을 제대로 연출하고 싶다면 에스닉한 패턴이나 태슬 장식을 더한 스카프도 눈여겨보자.

패션저널리스트 mihwa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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