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공화국인가? '워터파크 몰카 사건'에 이어 고교생이 여교사 5명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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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31 14:51  |  수정 2015-08-31 14:51  |  발행일 2015-08-31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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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터파크 몰카 사건[방송캡처]

몰카 공화국인가?


이번엔 고교생이 여교사 5명을 촬영한 사건이 생겼다.


'워터파크 몰카 사건'으로 몰카(몰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행위)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전북 고창의 한 고교생이 여교사 5명을 몰래 촬영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31일 A고교에 따르면 1학년생인 B(17)군은 이 학교의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여교사들을 대상으로 수업시간에 몰카를 찍었다.


B군은 수업 시간에 질문하는 척하며 교사들을 가까이 오게 한 뒤 휴대전화를 이용해 치마 속을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의 자체 조사 결과 B군은 학기 초인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몰카를 상습적으로 찍었으며, 촬영한 영상 등을 웹하드에 업로드해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B군과 같은 반 학생들의 제보로 알려졌다.


정신적 충격을 받은 피해 여교사들 가운데 한 명은 현재 병가를 내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측은 B군의 범행 사실을 숨기는 데 급급해 피해자들에 대한 2차 피해를 주고 있다.


B군의 행위를 적발한 학교 측은 '학생선도위원회'와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사건을 수습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형사 고발이나 추가적인 조치에는 소극적이다.


전북도교육청에 확인한 결과, A고교는 이 사건과 관련해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았다.


이 학교에서는 3년 전에도 학생 3명이 여교사를 대상으로 몰카를 찍어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 당시에도 가해 학생들은 교내 봉사활동 처분 등 가벼운 처벌만 받았다.


해당 고교의 한 관계자는 "피해 교사나 다른 여교사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며 "형사 고발 등 확실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고교의 교장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해당 학생을 강제 전학 처리키로 하고 피해 교사들을 위해 교권보호 위원회를 여는 등 최선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교육지청에 오늘 보고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cy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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