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경주 2015] ‘LED 쇼’ 한다더니…말 바꾼 한수원 때문에 운영 차질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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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01 07:16  |  수정 2015-09-01 07:16  |  발행일 2015-09-01 제2면
NH농협도 홍보관 운영 약속 어겨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NH농협 등이 ‘실크로드 경주 2015’에 대한 지원 약속을 어겨 행사 진행에 차질이 우려된다.

한수원은 당초 20억원을 들여 경주엑스포공원 경주타워 등에서 야간 볼거리 행사로 LED(발광다이오드) 쇼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이사회를 열어 <재>문화엑스포에 20억원의 프로그램 제작, 운영비를 지원할 것을 의결했다.

그러나 한수원은 ‘실크로드 경주 2015’ 개막 10일이 지나도록 당초 지원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경주엑스포 조직위는 한수원이 프로그램을 지원하지 않아 5억원을 들여 경주타워와 나무 등에 조명을 밝히는 일루미네이션 쇼로 대체하고 있다.

최근 한수원은 행사비 20억원 대신 4억5천만원의 입장권을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쳐 경북도와 경주시, <재>문화엑스포로부터 비난받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의 기업이라 자처하는 한수원이 이사회에서 의결된 행사 지원 약속을 어겨 프로그램 운영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NH농협도 마찬가지다. 당초 30억원을 들여 ‘실크로드 경주 2015’ 기간 ‘신토불이 NH농협 홍보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NH농협은 홍보관 운영 계획을 차일피일 미뤄오다 최근 <재>문화엑스포에 올해부터 3년간 10억원씩 지원하겠다고 제의했다.

NH농협은 홍보관 운영이 ‘적자’이고 행사에 30억원을 지원한 선례가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재>문화엑스포는 현대자동차와 포스코에도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 지원을 요청했다.

현대자동차는 경북도의 ‘대한민국 실크로드 원정대’ 때 레저용차량(RV)을 지원한 적이 있어 이번 행사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도 포항지역 행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행사지원을 거절했다.

한수원과 NH농협 등의 행사 지원이 이뤄지지 않자 정치권으로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실크로드 경주 2015’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북한의 지뢰도발로 인한 박근혜 대통령의 개막식 불참, 태풍 ‘고니’로 인한 휴장 등으로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여기에다 대기업의 행사 지원 축소 및 거부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데 정치권은 불구경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문화엑스포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 브랜드인 ‘실크로드 경주 2015’가 한수원과 NH농협이 당초 행사 지원 약속을 어기는 바람에 프로그램 진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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