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범죄 급증… 대구 작년 강·절도 10건 중 7건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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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02 07:09  |  수정 2015-09-02 09:40  |  발행일 2015-09-02 제1면
7대 도시 중 증가폭 둘째로 커
“경제난 그늘…대책 마련해야”
20150902

지난 5월9일 오전 11시쯤 A씨(76)는 대구도시철도 2호선 신남역 에스컬레이터에서 B씨(79)의 지갑을 훔쳤다. 지갑에는 현금 4만5천원이 전부였다. A씨는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그는 조사과정에서 매달 받는 30여만원의 정부 보조금으로는 약값을 감당할 수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A씨는 오랫동안 지병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구지역 강·절도 사건 10건 중 7건은 피해금액이 100만원 이하인 ‘생계형 범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소액 강·절도 건수는 최근 5년간 급증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박남춘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강·절도 사건은 모두 1만4천69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1만5천815건에 비해 7.07% 감소한 수치다.

반면 소액사건(100만원 이하)은 2010년 5천249건에서 1만793건으로 2.1배 증가했다. 전체 강·절도의 33.2%에 불과했던 소액사건 비율이 73.4%로 급증한 것.

 

더욱이 최근 5년간 대구지역 소액사건의 증가폭은 7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둘째로 높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8배로 가장 증가폭이 컸고, 대구에 이어 인천(1.9배), 부산(1.7배), 대전(1.6배), 광주(1.5배), 울산(1.1배) 순이었다.

 

박 의원은 “생계형 범죄의 급증은 경제난과 양극화의 그늘을 보여주는 것으로, 예방활동과 함께 사회정책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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