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후안무치…논평할 일고의 가치도 없어”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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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02   |  발행일 2015-09-02 제4면   |  수정 2015-09-02
무대응 별개로 기사삭제는 요구
산케이 “표현의 자유” 삭제 거부

청와대는 일본 산케이 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을 명성황후(민비)에 비유하는 ‘망언’을 담은 칼럼을 게재한 데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는 사실상 망언이나 다름없는 칼럼에 청와대 차원에서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산케이 칼럼’에 대한 기자들의 논평 요청에 “외교부에서 대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외교부에서 나온 논평을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무대응과 별개로 정부는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산케이 측에 기사 삭제를 요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역사 왜곡과 역사수정주의의 DNA를 갖고 과거사에 대해 후안무치한 주장을 일삼는 일본 내 특정 인사와 이와 관계되는 언론사의 터무니없는 기사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논평할 일고의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노 대변인은 이어 “기사의 내용도 문제이고, 그런 기사를 실은 언론사에 대해서도 품격의 문제가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논평할 가치도 없다면서도 기사 삭제·재발방지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 있는 기사에 대해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별개 차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이날 산케이 신문 측에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관련 기사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케이 측은 문제가 생긴 데 대해 ‘안타깝다’면서도 표현의 자유 등을 들어 기사 삭제 요청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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