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모의고사’ 히어로는 박해민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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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02   |  발행일 2015-09-02 제26면   |  수정 2015-09-02
8회 역전타…10회 결승 득점도
이승엽 투런포…나바로 결승타
선발 장원삼 7이닝 3실점 호투
1위 삼성 2위 NC 꺾고 2.5게임차
20150902
역전의 순간들 - 1일 오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NC전. 삼성 박해민이 8회 적시타를 치는 모습(위)과 10회초 나바로의 2루타로 득점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1일 마산구장에서 만난 류중일 감독은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NC에 1.5게임차로 쫓기는 상황이었지만, 애써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NC가 바짝 추격해온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27경기가 남았다”면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1위 자리를 끝까지 지켜 우승을 확정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재차 ‘어느 팀과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 것 같냐’고 물었지만 그는 “내가 신(神)이가”라며 웃었다.

진땀 승이다. 삼성이 천신만고 끝에 NC를 제압하고 한숨을 돌렸다. NC와의 승차를 2.5게임으로 벌렸다.

1, 2위팀간의 대결답게 끝까지 알 수 없는 승부가 연출됐다. 나바로가 결승타를 때렸다. 박해민의 빠른 발도 한몫을 단단히 했다. 나바로는 6-6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좌중간으로 빠지는 안타를 터뜨렸고, 1루 주자 박해민은 전력질주로 홈을 밟았다. 삼성의 7-6 역전승을 결정짓는 점수였다.

이겼지만, 시원한 느낌을 주지는 못했다. 마무리 임창용의 블론 세이브가 뼈아프다. 임창용은 6-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승부를 어렵게 만들었다.

초반은 NC의 페이스였다. 최근 타율이 2할대 중반까지 내려간 김상수가 머리를 짧게 깎으면서 필승의지를 불태웠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선발 장원삼은 7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숨죽이던 삼성의 방망이는 7회부터 서서히 깨어났다. 1-3으로 뒤진 7회초 무사 만루에서 나바로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으나, 8회 역전에 성공했다. 김상수와 박해민의 적시타에 힘입어 4-3으로 뒤집었다. 9회초엔 이승엽의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3점 차로 앞서나갔다. 삼성의 승리로 마무리될 것 같았던 승부는 임창용의 난조로 연장까지 갔다.

정인욱은 7-6으로 앞선 연장 10회말 등판해 NC 타선을 꽁꽁 묶으며 승리를 지켰다. NC 3명의 타자를 차례로 삼진, 우익수 플라이, 삼진으로 잡아냈다. 정인욱의 재발견이 삼성으로선 수확이다.

마산에서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1일(마산)
 삼   성 000 100 122 1 7
 N    C 6
030 000 003 0

△ 승리투수 = 임창용(5승 2패 25세이브) △ 세이브투수 = 정인욱(2패 1세이브)
△ 패전투수 = 박진우(1승 1패)
△ 홈런 = 손시헌 10호(2회2점) 이종욱 4호(9회3점·이상 NC) 이승엽 25호(9회2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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