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자존심 지킨 윤성환 "하늘이 허락한 완봉"

  • 입력 2015-09-02 00:00  |  수정 2015-09-02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윤성환이 왕좌를 넘보던 NC 다이노스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윤성환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회초 강우콜드 게임 선언되기 전까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13-0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등판 전까지 윤성환의 어깨에 걸린 부담은 컸다. 삼성은 리그 선두를 달리며 통합우승 5연패를 향하고 있지만, 최근 NC의 매서운 추격에 위협을 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NC는 8월 19승 5패로 상승세를 타며 삼성을 1.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삼성의 9월 첫 상대가 바로 NC다.
 NC와의 2연전에서 전패하면 0.5경기 차로 따라잡힐 위기였다. 이 때문에 이번 삼성과 NC의 경기는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라고 불리며 주목을 받았다.

 1일 첫 경기에서 삼성은 9회말까지 6-6로 맞서는 접전 끝에 7-6으로 어렵게 승리했다.
 2일 경기도 만만치 않게 흐를 것으로 예상됐다. 윤성환의 맞상대는 다승왕 선두이자 8월 5전 전승으로 KBO리그 MVP로 선정된 에릭 해커였기 때문이다.

 윤성환에게는 자존심이 걸린 경기이기도 했다. 윤성환은 지난달 21일에도 대구 홈경기에서 해커와 맞붙어 패전한 바 있다.
 윤성환은 5이닝 동안 NC 타선에 안타 5개만을 허용했다. 볼넷을 없었고 삼진 3개를 잡아냈다.

 2회말 무사 1, 2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하고, 4회말 선두타자 에릭 테임즈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삼자범퇴 처리하는 등 실점 위기를 차단했다.

 반면 해커는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7실점(7자책)을 하고 조기 강판되며 무너졌다.
 박석민이 멀티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타선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윤성환은 13-0으로 강우콜드 완봉승을 거둘 수 있었다. 시즌 14승째(7패)다.

 윤성환은 "하늘이 허락해준 완봉승을 운 좋게 했다"며 "초반에 타자들이 점수를뽑아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나중에는 점수 차가 너무 커지면서 오히려 집중력이 조금 흐트러지는 면이 있었지만, 포수 (이)지영이가 차분히 리드해준 덕분에 같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즌 15승 고지를 밟고 싶다는 각오도 다졌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윤성환이 정말 좋은 피칭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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