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의 별난집 별난맛] 경산시 상방동 뷔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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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11   |  발행일 2015-09-11 제41면   |  수정 2015-09-11
엄마가 차려준 것 같은 맛…쌈채소는 유기농, 요리는 대부분 제철재료로
[박진환의 별난집 별난맛] 경산시 상방동 뷔페 ‘수’

요즘은 집에서 차려 먹는 듯한 집밥이 유행이다.

집밥 중에서도 음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음식이 나를 기다리는 특히 한식뷔페가 인기다. 한식은 양식에 비해 덜 기름져서 건강에 좋고 우리네 입맛에 잘 맞다. 요즘 같은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고독한 영혼을 치유하는 위안이 되는 엄마의 손맛이다.

뷔페는 다양한 음식을 식성에 따라 격식을 차리지 않고 골고루 먹을 수가 있고 국수부터 밥까지 하는 마무리 식사와 디저트에서 차까지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다. 이 집은 포만감에 무엇을 먹었는지조차 기억할 수 없는 그렇고 그런 뷔페식당이 아니다. 가짓수가 많지는 않지만 엄마가 차려준 듯한 손 맵시가 있다.

옛날에 한번은 먹어봄직한 음식을 요즘에 맞게 재해석한 것과 간혹 전통적인 음식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표현한 퓨전요리도 있다. 무엇보다 정성을 쏟은 음식이 대부분이다. 음식은 요리하는 사람의 정성이 없으면 진정한 맛을 낼 수가 없다. 정성은 상대에 대한 관심이고 애정이고 배려다. 고기 요리는 거의 없다. 여러 종류의 쌈채소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제철재료로 조리한 음식이 대부분이다.

워낙 손님이 많다보니 음식 순환이 빠르다. 한번에 많은 양을 담아내질 않는다. 언제든지 그때그때 주방에서 준비한 것들이다. 7가지 쌈 채소는 모두 유기농으로 재배한 것이다. 쌈장은 직접 담근 된장에 호박씨·해바라기씨·아몬드 등 견과류를 넣어 고소한 맛이 배가 된다. 보리쌀리소토는 납작 보리쌀에 생크림과 우유를 넣고 수프처럼 걸쭉하게 만들었다.

견과류죽도 인상적이다. 호두씨·해바라기씨·아몬드에 쌀과 우유를 섞어서인지 부드럽고 매끈하게 목을 타고 넘어간다. 메밀국수나 채 썬 우뭇가사리를 넣은 걸쭉한 콩국물은 다이어트에도 좋다. 현미·현미찹쌀·콩으로 지은 잡곡밥이나 쌀밥에 여러 가지 채소가 담긴 그릇에 고추장과 참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린 비빔밥도 순수한 맛 그대로다.

전반적으로 이 집 음식은 한 끼의 저렴한 정식도 아니고 그렇다고 비싼 한정식은 아니지만 한정식에나 나올 법한 메뉴가 많다. 30가지의 메인 메뉴, 샐러드 5가지, 디저트 5가지, 4종류의 차가 마련돼 있다. 다양하게 준비된 음식에 비해 1만5천원(초등 1만원, 유치어린이 8천원)의 착한 가격이다. 예약이 필수인 집이다. 여성 고객과 어르신 모신 고객이 많다. 음식칼럼니스트

▶예약전화: (053)813-2728
▶위치: 경산시 상방동 227-2
▶영업시간: 점심 낮 12시~오후 3시, 저녁 타임은 오후 6시~9시
▶주차시설: 자체
▶휴무: 매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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