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길 긴 소매는 필수…벌에 쏘이면 침부터 빼세요

  • 임호
  • |
  • 입력 2015-09-22 07:49  |  수정 2015-09-22 09:33  |  발행일 2015-09-22 제20면
20150922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요즘 조상의 묘를 미리 찾아 벌초를 하고 성묘를 하는 이들도 부쩍 늘어났다.

그런데 해마다 추석, 성묘철에는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고, 벌초를 하다 예초기에 부상하거나 심지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여전히 가시지 않은 더위 탓에 팔이나 다리가 노출된 옷차림이나 화려한 색상이 벌레를 모이게 하므로 성묘 때는 긴 바지와 긴 소매 상의를 입고 향수나 짙은 화장은 삼가야 한다.

풀독 접촉성 피부염에 민감한 사람은 미리 피부과에서 연고를 처방받아 휴대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외 농가진, 쓰쓰가무시병 등 가을철 증가하고 있는 전염성 질환 예방법 외에 성묘철 알아두면 좋을 상황별 대처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곤충 교상은 각종 해충에 의해 물리거나 쏘여 생기는 피부병으로 늦여름, 초가을 온갖 곤충이 제철을 만난 듯 번식을 하므로 자연히 벌레에 쏘이거나 물리는 수가 많다.


벌레는 화려한 색상의 옷 좋아해
향수 뿌리지 말고 화장도 최소화를

뱀에 물렸을 때 흥분하면 상태 악화
환부 심장보다 낮게하고 독소 차단
풀독에 예민하면 미리 연고 챙겨야


벌레에 의해 주입된 독물질과 세균 때문에 환부는 발적, 가려움증, 통증, 부종이나 열감이 있으며 때로는 가는 띠 모양의 붉은 림프관염이 길게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아나필락시스(과민반응과 알레르기 반응을 동반하는 경우) 반응을 나타내는 경우 전신의 가려움증, 두드러기, 기도 폐색, 천식, 흉부압박감, 기침, 호흡곤란, 불안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일단 과민반응이 나타나면 매우 빠르게 진행되므로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벌에 물렸을 때는 피부에 침이 박혀 있는지를 확인한다. 대개는 침이 빠져나오지만 남아 있을 수도 있다. 이를 그대로 두면 2∼3분간 침에서 독이 계속 나온다.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비눗물로 물린 부위를 씻고 통증과 독이 흡수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얼음 찜질을 하면 좋다.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하면 대부분 혈압이 떨어지고 의식 소실이 올 수 있으므로 누운 자세로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충분히 확보한 후 가까운 병원으로 후송해야 한다.

독사에 몰리면 호흡 곤란이나 근육 마비, 구토, 부종, 통증 등이 동반된다. 심하면 혼수상태나 심장마비에 이를 수도 있다.

뱀에 물린 사람은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해 편안히 눕히고 안정시켜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흥분하거나 걷거나 뛰면 독이 더 빨리 퍼진다. 물린 부위의 부종으로 혈액 차단이 일어나면 괴사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 비누와 물로 물린 부위를 부드럽게 닦아내고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2∼3㎝ 정도 폭의 헝겊으로 물린 부위에서 5∼10㎝ 상부를 묶는다. 묶을 때는 지혈이 목적이 아니고 독소가 사지의 정맥을 따라 퍼져나가는 것을 차단하고자 하는 것이므로 너무 세게 묶지는 않는다. 또 독소를 제거한다고 입으로 빨아내는 것은 위험하다. 오히려 병원으로 후송하는 시간을 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구강 내 상처가 있는 사람이면 오히려 독소가 상처를 통해 침투할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

접촉피부염은 접촉하는 물질 때문에 생기는 피부염으로 옻나무에 의한 피부염은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의 대표적인 예다. 증상을 보면 원인 물질과 접촉한 후 몇 시간 내에 노출 부위에 발적, 열감, 부종이 나타나고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잔물집이 생기며 진물이 흐른다.

산소를 찾다 보면 피부가 풀이나 나뭇잎에 스치는 경우가 많다. 사람에 따라서는 풀에 스친 후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며 물집이 생기는 증상이 발생한다. 이 같은 풀독은 급성 알레르기의 일종인 접촉성 피부염이다. 풀독을 옮기는 대표적인 식물은 옻나무와 은행나무다.

은행의 겉씨껍질 속에는 ‘은행산’이, 옻에는 ‘빌로볼’이라는 독이 들어 있어 피부염인 ‘은행옴’, ‘옻옴’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옻을 타거나 과거 풀독에 오른 경험이 있었던 사람은 산에 갈 때 소매가 긴 옷과 바지 등으로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풀독이 옮았을 경우에는 환부를 긁지 말아야 한다. 가렵다고 무조건 긁으면 환부에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해 더 큰 고생을 할 수 있다. 평소 풀독이 있는 사람들은 휴가 전에 미리 피부과에서 연고를 처방받아 준비해 가는 것도 좋다. 풀독이 2∼3일 지나도 낫지 않거나 증세가 심해지면 차가운 물로 적신 타월을 비닐 주머니에 싸서 염증 부위에 대고 증상을 가라앉힌 다음 피부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예방책은 원인 물질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민복기 의학박사(대구시의사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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