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가을철 과일, 감과 밤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5-09-22 07:51  |  수정 2015-09-22 07:51  |  발행일 2015-09-22 제22면
[건강칼럼] 가을철 과일, 감과 밤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의 가장 큰 특징은 풍요로움이다. 가을하면 감과 밤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요즘 대구 시외로 나서다보면 흔히 볼 수 있는 과일이 감인데, 특히 청도는 우리나라 최대의 감 생산지이고, 상주는 곶감으로 유명한 곳이다. 감은 그 모양과 맛도 좋지만, 황금빛 옷 속에 신선이 마시는 단물이 들어 있다고 해서 ‘금의옥액(金衣玉液)’이라고 불릴 만큼 영양가가 풍부한 과일이다. 감은 과일 중에서 베타카로틴 함량이 가장 많다고 알려져 있다. 베타카로틴은 항산화물질로, 암을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능이 있다.

한방에서 감은 차가운 성질이 있어서 폐와 심장의 열을 내려 갈증을 없애주고, 과음으로 생긴 열독(熱毒)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숙취의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햇볕에 말려 만든 곶감은 간식용 군입거리일뿐만이 아니라 건강을 지켜주는 약재로서 역할도 한다. 장을 튼튼히 하여 설사를 치료하고, 피부미용에도 좋아 얼굴에 난 주근깨를 치료하는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또 감 서리 혹은 시상(枾霜)이라고 하는, 곶감 표면에 생기는 하얀 가루는 담음으로 기침을 많이 하거나 폐에 열이 있어 생기는 만성기관지염을 다스릴 때 이용된다.

감꼭지나 감잎도 잘만 이용하면 훌륭한 가정상비약으로서 역할을 한다. 초여름 어린 감잎을 따서 말렸다가 끓는 물에 우려 차로 마시면 피부를 깨끗하게 해주고 간 기능을 회복시키주며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화상(火傷)의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는데, 떫은 감을 으깨어 환부에 듬뿍 바르고, 그 위에다 붕대를 감아주면 가벼운 화상은 쉽게 나을 수 있다. 이처럼 감나무는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다.

어렸을 때 가을 운동회에서 빠지지 않고 먹었던 밤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비타민이 풍부하고 칼슘, 철, 칼륨 등의 영양소가 들어 있어 몸이 약한 사람들에게 좋은 영양원이 된다. 밤을 불에 구우면 과육이 부드러워져 생밤보다 소화하기 좋아지므로, 찬음식을 많이 먹어 배탈이 나거나 설사가 심할 때에는 굽거나 익혀 먹는 것이 좋다. 밤의 속껍질에는 ‘탄닌’이라는 성분이 있어 설사나 출혈을 멎게 해 주므로 설사나 출혈을 멈추기 위해서는 껍질을 같이 먹는 것이 좋다.

밤은 쌀에 비해 비타민B1이 4배 이상 함유돼 있어 피부를 윤기 있게 가꿔주고 노화를 예방해주며, 머릿결을 부드럽게 하는 작용이 있으며, 비타민C 또한 많이 있어 피부미용과 피로회복 등에 효험이 있다. 비타민C가 알코올 분해를 도와주기 때문에 술안주로는 생밤을 먹는 게 좋다. 생밤은 차멀미로 인해 메슥거리는 속을 달래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대구한방병원장 김승모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