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강활] 꿈속 백발도사가 일러준 藥으로 兄의 ‘풍습’ 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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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22 07:52  |  수정 2015-09-22 07:52  |  발행일 2015-09-22 제22면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강활] 꿈속 백발도사가 일러준 藥으로 兄의 ‘풍습’ 고치다



미나리과에 속한 강활은 ‘강호리’라고도 부르며 뿌리를 약으로 쓴다. 약재 모양이 당귀와 닮아 혼동하기 쉬운데, 당귀 못지않게 중요한 약초다. 감기에서 관절염에 이르기까지 사용되는 범위가 넓다.

유통되는 강활은 북강활과 남강활로 나뉜다. 북강활은 키가 작고 뿌리도 굵고 짧다. 꽃이 잘 피지 않고 씨앗도 맺지 않아 노두(蘆頭)로 번식한다. 반면 남강활은 잎의 거치가 예리하며 키도 크고 뿌리도 길다. 남강활은 꽃이 피기에 종자번식을 한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강활은 남강활에 가깝다. 그러나 지금은 고품질로 평가받는 북강활이 주로 유통된다. 북강활의 유세포(柔細胞) 조직 속에 전분입자가 남강활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감별법은 북강활은 자른 후 시간이 경과하면 절단면 수지구에 황갈색 반점이 나타난다.

옛날 유사정이라는 선량한 사람이 살았다. 그런데 큰형이 오랫동안 풍습(風濕)병을 앓아 사지의 관절이 붓고 아파 걷기조차 힘들게 되었다. 유사정은 형님을 위해 수많은 명의를 찾아다녔으나 효험이 없었다. 하루는 꿈속에 백발의 도사가 나타나 형제애를 칭찬하며 ‘호왕사자’라는 약을 일러주었다. 유사정은 ‘호왕사자’라는 약을 구하기 위해 전국을 헤집고 다녔다. 우연히 ‘호왕사자’가 바로 강활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급히 강활을 구해 형님에게 복용시켰더니 몇 개월 후 완쾌되었다.

강활의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맵고도 쓰다. 체표(體表)로 침범하는 차고 나쁜 기운(寒邪)을 밖으로 발산시켜 우리 몸을 지켜준다. 차고 나쁜 기운 중에 대표적인 것이 감기다. 감기약에 강활이 첨가되는 이유다. 풍한습(風寒濕)의 나쁜 기운도 발산시키니 관절염 신경통에 우선적으로 첨가된다. 각종 연구에서 진통 및 항균(抗菌)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제생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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