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부 된 그녀들, 앞치마 벗고 숨겨둔 끼 맘껏 뽐내

  • 이외식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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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23   |  발행일 2015-09-23 제12면   |  수정 201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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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출신 결혼이주여성인 나탈리아 판첸코씨가 러시아 민속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왼쪽).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결혼이주여성인 아지자씨와 박타마라씨가 우즈베키스탄 민속춤을 추고 있다

러시아 등 5國 결혼이주여성
달성문화원 장기 자랑대회서
자국의상 입고 요리·춤 선봬
지역 주민과 화합·소통의 장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다문화 가족과 지역민이 하나로 어우러진 ‘제7회 추석맞이 다문화 가족 노래·장기 자랑대회’가 가난 19일 달성문화원(대구 달성군 현풍면 상리) 공연장에서 열려 주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행사는 달성문화원(원장 차준용)과 달성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김홍수)가 공동 주최하고 한라기획 이벤트가 후원했다.

달성문화원 마술단장인 한효익 마술 지도강사가 현란한 마술 공연으로 축하 무대를 열면서 객석을 꽉 메운 300여 명의 다문화 가족과 달성군민이 초가을 밤의 첫 자락을 뜨겁게 달궜다.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 12개팀 결혼이주여성과 그 가족들이 출연해 미니 국제전을 연출했다. 이날 출연자들은 자국의 전통 의상을 곱게 차려입고 민속무용을 선보여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러시아에서 이주한 금발 미녀 나탈리아 판첸코씨의 러시아 전통 무용은 관중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폐막 후 로비에서는 중국,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 각국의 전통 요리도 선보였다. 이주한 새내기 한국아줌마로서 그 솜씨를 유감없이 뽐내기도 했다. 다양한 문화가 하나로 혼합되어 더불어 함께한 이날 행사는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결혼이주여성 모두가 주인공이 됐다.

이날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 거주하는 팜레장(베트남) 부부가 뜨거운 부부애의 하모니를 연출하며 가수 와이의 ‘운명’을 열창해 최우수상을 거머쥐었고, 참가자 전원이 수상의 기쁨을 함께했다.

차준용 달성문화원장은 “다문화 가족들이 앞으로 우리 지역에서 편견 없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함께하길 바라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이날 행사를 계기로 다양한 문화가 모여 어울림의 사회가 되는 데 달성문화원이 앞장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글·사진=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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