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남의 차마고도 기행 .45] 낙수동산차는 發色이 좋은 녹색을 띠고 있으며 쑥과 같은 향으로 호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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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02   |  발행일 2015-10-02 제35면   |  수정 201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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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내의 보이차 애호가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이 윈난성 맹납현 이무산 낙수동에서 생산되는 ‘이무산 낙수동산차 2013년 보이차(易武山 落水洞散茶 2013年)’이다. ‘낙수동(落水洞)’은 지명인데 이무산에서 고급차를 만들고 있는 지역으로, 근처에 위치한 ‘마흑(麻黑)’에 이어 고급보이차를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일대는 1970년대 국가의 지도 아래 차나무를 사람의 키 정도로 자라게끔 가지치기를 하는 등 재배방법이 바뀌었지만, 마을에서 산 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도 옛날부터 가지치기를 비롯하여 인공적인 손길을 가하지 않은 차나무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 ‘낙수동산차’는 키가 큰 수십 개의 고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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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산 낙수동 뒷산 전경.

를 선택하여 찻잎을 채취하여 소량만 만들어진 것이다.

실생(實生·씨앗으로 생산된 모종)으로 자라는 고차수(古茶樹)는 모수(母樹)와는 조금 다른 묘목이 자라므로, 하나의 농지일지라도 여러 종류의 품종이 서로 섞여서 성장하고 있다 할 것이다. 이무산 일대는 산의 정상까지 1년 내내 비교적 온난한 기후와 습도를 유지하는 특수한 기후 때문에 보다 다양한 차나무의 품종들이 자라고 있다. 그래서 이 지역의 차나무에서 각 품종마다 다양한 색이나 향, 찻잎의 모양을 볼 수 있다.

‘낙수동산차’는 발색(發色)이 좋은 녹색을 띠고 있으며, 쑥과 같은 풀의 향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줄기 부분은 붉은 빛을 띠고 있으며, 손톱으로 눌러도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질긴 섬유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부터 수십 개의 고차수는, 하나의 차나무를 모수(母樹)로 하는 형제처럼 품종이 매우 유사한 차나무만 선택하여 찻잎이 채취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무산에서는 특정의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고 풍부한 차나무들이 혼생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처럼 하나의 경향을 가진 품종이 선택된 차는 보기 드물다. 이는 소량만 만들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할 것이다. 뜨거운 물을 따르면 찻잎은 발색이 좋은 녹색이 된다. 이러한 색은 일반적으로 녹차를 우려낼 때와 비슷한데, 아마도 ‘낙수동산차’는 원래의 성질로 녹색을 띠고 있는 것 같다. 잔을 거듭하여 뜨거운 물을 따라서 우려내면 선명하던 녹색이 희미해져간다.

‘낙수동산차’의 엽저(葉底·달인 후의 찻잎)에서는 조금 붉게 변색한 부분 등이 있는데, 이는 경발효를 할 때 발생하는 얼룩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을 통해서도 특별하게 열을 가하지 않은 표준적인 쇄청모차( 靑毛茶)임을 알 수 있다. 뜨거운 물의 온도에 섬세한 풍미가 나옴으로 열탕에서 우려내는 것보다는 80℃ 정도의 온도로 우려내는 등 자신의 기호에 맞게 물의 온도를 다양하게 시험을 해 보면서 즐기면 이 차의 진수를 알 수 있다. 물의 온도에 따라 각각의 풍미가 있다.

맛은 바야흐로 낙수동의 것이지만, 약간의 산미(酸味)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는 부드럽고 산뜻한 향이 있어, 이무산의 봄바람이 옮기는 상쾌한 향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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