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부족해도 ‘논술+수능’ 체계적 준비 땐 중상위大 노려볼 만

  • 백경열
  • |
  • 입력 2015-10-05 07:56  |  수정 2015-10-05 07:57  |  발행일 2015-10-05 제16면
■ 2017학년도 대입 수시 ‘논술전형’의 모든 것
20151005

논술전형은 중상위권 이상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학생부 관리가 꾸준하지 않은 학생이 노려볼 수 있는 수시 전형이다. 이 전형은 학생부를 반영하기는 하지만 그 비중이 크지 않고, 실질적으로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논술 실력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다. 따라서 학생부가 부족하더라도 논술과 수능 준비만 체계적으로 된다면 얼마든지 원하는 대학에 합격 가능성이 있다. 2017학년도 수능을 준비하는 고교 2학년생이 유념해야 할 사항을 정리해 보았다.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 영향력
내신 등급간 점수差 매우 작아
요강 제시 반영비율보다 미미

논술을 아무리 잘 치르더라도
최저학력 안되면 무조건 탈락

◆상위권 대학서 논술전형 비중 커

2017학년도 대입 전형시행계획을 살펴보면, 학생부 중심 전형의 경우 전체 모집인원의 60%를 선발하고, 논술 위주 전형의 경우 4.2%의 인원을 선발한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 10곳의 유형별 모집 비중을 살펴보면 전체 기준 자료와 조금 다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주요 대학들의 경우는 교과 전형의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으며,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는 교과 전형으로 선발하지도 않는다. 반면 논술전형은 상위권 대학 10곳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19.6%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논술전형서 내신 비중은 어느 정도?

논술전형의 경우 보통 논술 60~70%에 학생부 30~40%를 반영한다. 수치상으로는 학생부의 비중이 30~40%나 되니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부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등급별 점수 차이는 어떤지 등을 확인하면 오해에 불과하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상위권 대학들은 내신을 반영할 때 등급 간 점수 차이를 매우 작게 두고 있다. 또한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구간인 1등급부터 6등급까지의 점수차이는 매우 미미하다. 특히 고려대의 경우는 교과에 배정된 300점 중 282점을 기본점수로 부여하고 있다. 비교과의 경우도 단순히 출결 및 봉사 시간만 형식적으로 반영하는 수준이고, 종합평가의 경우도 종합전형의 심층적인 평가가 아닌 학교 생활 충실도를 확인하는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상위권 대학의 논술전형에 있어서, 학생부의 영향력은 요강에서 밝히는 반영비율보다 훨씬 미미한 영향력을 갖는다. 즉, 내신 3~5등급 수준과 학교생활에 크게 문제가 없는 학생이라면 학생부 때문에 탈락했다는 말은 논술전형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내신보다 수능 강한 학생이 유리

논술전형은 수능 성적이 좋은 학생이 합격할 확률이 높은 전형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2015학년도 대입 수시 논술전형에서 주요 화제 중 하나는 한양대의 최저학력기준 폐지였다. 당시 접수 경쟁률이 대폭 오를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 2015학년도가 오히려 접수 경쟁률이 하락한 결과를 나타냈다. 통상 논술전형은 접수 경쟁률과 실질 경쟁률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과 중복 지원을 한 후에 상황에 따라서 다른 대학으로 빠져나간 경우 등의 변수에 따라 실질경쟁률은 접수경쟁률의 2분의 1 또는 3분의 1 정도까지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양대의 실질경쟁률을 확인해보면, 2014학년도의 경우는 65% 수준으로 경쟁률이 하락했지만, 2015학년도는 접수경쟁률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게 바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다. 논술전형의 경우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논술 시험에 응시할 필요가 없다. 즉, 논술을 아무리 잘 치르더라도 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무조건 탈락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험을 응시하지 않는 대부분 학생들은 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들이다.

하지만 2015학년도의 경우는 최저학력기준이라는 장벽이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시험을 응시하였고, 실질 경쟁이 전년도보다 치열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 즉, 단순히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좋아할 게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실질적으로 경쟁할 경쟁자들이 많아진다는 뜻이고, 그만큼 논술에 대한 준비가 더 잘 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알아두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논술전형의 경우도 수능에 강점이 있다면 손쉽게 경쟁자들을 이길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또한 2015학년도 수시 논술 지원자들의 지원대비 합격률을 분석해보면, 실제로 수능 성적이 합격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능 1.0~1.5등급의 경우 인문은 15.2%, 자연은 12%의 지원대비 합격률을 나타냈지만, 수능 3.51~4.5등급의 경우는 인문 3.9%, 자연 5.6% 정도밖에 합격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논술전형의 경우 학생부 관리가 다소 부족한 학생들에게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우는데 상당히 유용한 전형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단순히 학생부가 부족하다고 해서 무턱대고 지원할 전형은 아니며, 수능 성적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좀더 유리하게 지원 판단을 할 수 있는 전형임을 명심해야 한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도움말=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 2017학년도 대입 전형별 모집인원 및 선발 비율
대교협 발표 자료(202개교) 상위권 대학 10곳 기준 자료
전형
유형
2017학년도 전형
유형
2017학년도
모집인원 선발 비율 모집인원 선발 비율
교과 141,292명 39.70% 교과 1,660명 5.20%
종합 72,101명 20.30% 종합 11,333명 35.30%
논술 14,861명 4.20% 논술 6,286명 19.60%
■ 2015학년도 대입 수시 지원 패턴 분석
구분 내신 평균 등급(1.51~2.5)
지원대비 합격률
인문
수능
평균등급
1.0~1.5 15.2
1.51~2.5 10.4
2.51~3.5 6.0
3.51~4.5 3.9
 <자료:이투스청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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