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 되기] 자녀의 바른 습관형성을 위한 부모의 기술(상)

그래픽=김유종기자 dbwhd@yeongnam.com

행동을 규제할 필요가 있을땐
‘∼하면 좋겠다’ 式 바람 삼가야

동일한 지적 거듭 되풀이 말고
‘열 세기 전까지 ∼해라’도 금물

인간 최초의 사회적 관계는 유아가 어머니와 맺는 관계이다. 유아는 이 관계를 통해 자신과 타인, 세계에 대한 느낌, 태도, 행동의 조직을 발달시켜 나간다. 그리고 가족은 개인의 인성형성의 모본인 동시에 사회공통의 행동특징과 문화규범을 습득하는 사회화 과정을 담당하는 사회의 일차적 집단이다. 또 사회를 유지하게 하는 필요 불가결한 기본 단위라는 점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인간관계라고 할 수 있다.

아이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해서 부모의 역할이 날로 중시되고 있다. 자녀는 부모와의 관계와 상호작용을 통해서 사랑과 보호를 경험하고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느끼며 가정환경에 적응한다. 또 이를 보다 넓은 영역으로 확장시켜 사회적 환경에 적응해 나가게 된다. 앞으로 2주간에 걸쳐 자녀에게 바른 습관을 심어주기 위한 부모 역할의 기술을 짚어본다.

◆ 자녀를 바른 길로 이끄는 대화의 원칙

<1>자녀의 행동을 규제할 필요가 있을 때는 ‘바람’의 형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좋지 않은 표현의 예: 엄마는 네가 지하철 안에서 조용히 했으면 좋겠다.

-효과적인 표현의 예: 지하철 안에서는 조용히 하는 거다.

<2>부모가 원하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좋지 않은 표현의 예: 너 이게 뭐하는 거야? 똑바로 못하니?

-효과적인 표현의 예: 어른이 말할 때는 어른 말씀을 끝까지 듣고 네 얘기를 하거라.

<3>수를 세지 않는다

-좋지 않은 표현의 예: 밥 먹으러 오너라. 안 올거니? 엄마가 열을 세기 전까지 오는 게 좋을 거야. 하나, 둘, 셋….

-효과적인 표현의 예: 빨리 밥 먹으러 오너라(아이가 오지 않을 때는 부모가 취할 행동이 무엇인지 말한다). 다른 사람들이 다 먹을 때까지도 안 오면 너는 밥을 먹을 수 없다.

<4>서로 약속 내지는 합의한 사항에 대해서는 회유적인 표현을 하지 말고 분명하고 단호하게 통제하자

-좋지 않은 표현의 예: 10시가 넘었는데 자고 싶지 않니? 이제 자는 게 어떨까?

-효과적인 표현의 예: 지금은 자러 들어갈 시간이다. 우리가 정한 취침 시간은 10시야.

<5>애걸하지 않도록 하자

-좋지 않은 표현의 예: 인규야, 제발 일찍 좀 일어나서 아침에 허둥거리지 않을 수 없니? 엄마가 정말 부탁한다. 제발, 응?

-효과적인 표현의 예: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지각하겠다(일어나지 않을 경우, 결과를 경험시키기를 적용하여 깨우지 않고 지각하도록 내버려 둔다. 결과를 경험시킨 후 자녀가 무엇을 배웠는지 함께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6>행동의 변화를 요구하는 동일한 말을 거듭 되풀이하지 않는다

-좋지 않은 표현의 예: 인숙아, 가방을 네 방에 갖다 두어라(모르는 척 다른 일에 열중한다). 아까 엄마가 뭐라고 했니? 가방 네 방에 갖다 두라니까! 인숙아!(화난 목소리로 소리 지른다).

-효과적인 표현의 예: 인숙아, 가방을 네 방에 갖다 두거라(인숙이가 가방을 즉시 자기 방에 갖다 두지 않는다 해도 다시 요구하지 않는다).

<7>빈 협박을 하는 대신 실제로 취할 행동을 말하자

-좋지 않은 표현의 예: 공부를 이렇게 하려면 학교 다니지 마!

-효과적인 표현의 예: 숙제를 하지 않으면 밖에 나가서 놀지 못한다(실제로 숙제를 하지 않으면 그날은 나가서 놀지 못하게 한다).

<8>진심으로 의도하지 않은 결과나 현실성이 없는 선택의 여지를 자녀에게 주지 말자

-좋지 않은 표현의 예: 지금 장난감을 치우지 않으면 다시는 장난감을 갖고 놀지 못할 거야.

-효과적인 표현의 예: 장난감을 지금 치우지 않으면 오늘은 장난감을 갖고 놀지 못할 거야.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도움말=여인숙 경운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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