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 원본 느낌 그대로 복간

  • 김은경
  • |
  • 입력 2015-10-07 07:21  |  수정 2015-10-09 13:34  |  발행일 2015-10-07 제2면
간송미술문화재단·교보문고 합작
세월의 흔적 살려 일반에 판매
20151007
훈민정음 해례본의 원본 느낌 그대로 살린 복간본이 한글날을 앞두고 발간됐다. (교보문고 제공)

한글의 원리와 사용법 등을 설명한 훈민정음 해례본이 최초로 복간됐다. 그동안 훈민정음 해례본을 베껴 쓴 모사본과 영인본이 유통된 적은 있지만, 촉감 등 원본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려 복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원본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보관하고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일본 식민지 시대말인 1940년 간송 전형필 선생이 일제 역사 왜곡과 문화적 침탈의 위협에 맞서 당시 기와집 수십채에 이르는 거액을 들여 입수했다. 한글의 명확한 창제원리와 문자를 조합해 표기하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담고 있으며,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기록문화유산의 하나이기도 하다.

교보문고가 제작 및 유통을 맡아 출시된 복간본은 간송미술관에 보관돼 있는 원본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교보문고는 원본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유물의 현재 상황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복제 방식인 현상복제 방식을 채택했다. 한지를 사용해 고서의 촉감을 살리는 것은 물론 세부 구성요소를 그대로 복원하면서 세월의 흔적까지 담도록 했다. 특히 훈민정음학 연구자인 김슬옹 미 워싱턴글로벌대 교수가 집필한 해설과 영어 번역내용을 담은 ‘한글의 탄생과 역사’ 해설서를 붙여 출간했다.

이번에 나온 복간본은 전국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25만원이다. 교보문고는 보다 많은 사람이 훈민정음 해례본 복간본을 접할 수 있도록 가격을 낮춘 보급판을 만들 계획이다.

허균 교보문고 편집장은 “한지에 인쇄하는 일이 쉽지 않아 인쇄기에 한지 보풀이 끼어 네 번이나 고장이 나기도 했다”며 “그동안 유통되던 영인본과 달리 원본의 빛바랜 느낌까지 최대한 살려냈다는 데 이번 복간사업의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김은경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