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년 안됐는데” 운암중 족구부 전국대회 출전

  • 조경희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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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07   |  발행일 2015-10-07 제12면   |  수정 2015-10-07
지도교사·선수 7명 연일 맹훈련
“강호들과 당당히 겨뤄보고 싶어”
“창단 1년 안됐는데” 운암중 족구부 전국대회 출전
대구시 족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전국대회 출전 기회를 잡은 운암중 족구부 선수들. 왼쪽은 김대철 체육교사.

“우리가 언제 전국대회를 가보겠어요?”

대구 북구 운암중(교장 김홍만) 족구부가 전국대회를 앞두고 추석 연휴도 반납한 채 구민운동장에서 연일 맹연습 중이다. 창단 1년도 안 된 팀이 대구대표로 선발돼 전국무대에 서게 된 데에는 선수들의 투지와 형 같은 지도교사의 남다른 헌신이 있었다.

7명으로 구성된 운암중 족구부는 김대철 체육교사가 학기 초 지원자를 모집해 구성한 신생팀이다. 아침 자습시간과 점심시간, 방과 후, 주말을 이용해 틈틈이 연습한다.

이들은 최근 열린 대구시족구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합숙훈련까지 했다. 신혼부부인 김 교사가 아내를 친정에 보내고 신혼집에서 선수들과 합숙하며 이틀간 지도한 것.

주장 김선우군(3년)은 “시 대회 일주일 전부터 집중훈련을 했는데 선생님 집에서 이틀간 합숙훈련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족구에 입문한 선수들을 위해 선생님이 눈높이에 맞춰 지도해 주었다”고 말했다.

김 교사의 아내도 주말에 연습이 있을 때는 선수단과 함께한다. 아내의 역할은 영양사. 지원받은 비용으로는 성장기 아이들의 배를 채우기에 역부족이어서 아내가 직접 떡볶이나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인다. 김 교사는 “모든 운동의 기본은 예의를 갖추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족구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인성과 예의를 배울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그래서인지 족구부원들의 학교 성적도 우수하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요즘 운암중 족구부원들은 설렌다. 처음에는 지역대회만이 1등 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전부였지만, 이젠 전국의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번 당당히 겨뤄보고 싶은 욕심들이 생긴 것. 전국대회는 내달 14일 충북 수안보 족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다.

글·사진=조경희 시민기자 ilikelak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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