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에선 夫婦로”…옛 궁궐터 동부연당의 장승, 지역민의 애틋한 마음 담겨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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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07   |  발행일 2015-10-07 제13면   |  수정 2015-10-0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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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 개령면 동부연당에 서 있는 장승 한 쌍. 전설 속 감문국 공주와 신라 청년의 혼을 달래주기 위해 지역민들이 세웠다. <영남일보 DB>

애인고개 전설은 감문국의 대표적 전설이다. 감문국과 신라가 대치할 당시 감문국 공주와 신라 총각의 이뤄지지 못할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신라 청년을 그리워한 공주가 궁을 도망쳐 나왔고, 고개에서 총각을 기다리다 죽었다(굶어죽었다고도 하고, 지쳐 죽었다고도 한다). 김천시 개령면에서 대광동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이 고개는 현재 ‘애인(愛人)고개’ ‘앵고개’ 혹은 ‘앵고대’ 등으로 불리고 있다.

공주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 탓인지 김천시 개령면 동부리 동부연당(감문국 궁궐터)에는 감문국 공주와 신라 청년을 형상화한 장승 두 개가 우뚝 서 있다. 전설 속 연인은 비극적 결말을 맞이했지만, 동부연당 내 장승의 표정은 익살스럽다. 두 사람에게 부부의 연을 맺어주고자 한 김천시민들의 애틋한 마음이 장승에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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