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현의 보석이야기] 반지의 의미

달과별

얼마 전 국제선을 탔는데 기내 옆 좌석에 앉은 한국 남성의 왼쪽 약지 반지가 눈에 들어왔다. 보통 한국의 중년 남성은 결혼반지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잘 착용하지 않기에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서양에서는 결혼의 상징인 반지를 끼는 게 당연해 반지로 결혼 유무를 알기도 한다.

반지는 예부터 영원성과 관련돼 결혼이나 다른 결합의 상징으로 지금까지도 인정되고 있다. 그러므로 반지를 낀다는 것은 자신을 힘과 에너지로 묶는 것이 된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반지냐에 따라 사정은 달라진다.

반지가 약혼과 결혼의 표식으로 사용된 것은 로마시대로, 영속성과 맹세의 의미였다. 특히 금반지를 결혼반지로 썼던 이유는 변하지 않는 금처럼 영원한 사랑과 부귀를 염원하는 뜻에서였다. 손가락별로 반지의 의미도 있다. 엄지에는 어떤 종류의 반지든 간에 되도록 끼지 않는다. 엄지는 자유를 갖게 하는 것으로, 그 자유를 억압하지 않는 게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는 건강을 위한 치료 방법으로 은반지를 엄지에 끼기도 한다.

집게손가락은 방향을 지시하는 손가락이다. 검지에 보석이 닿게 되면 의사전달, 목표, 꿈, 그리고 욕망 같은 것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 왼쪽에 낀 보석반지는 내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갖게 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오른쪽에 낀 보석반지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행동에 에너지를 나눠준다.

셋째, 즉 중지는 반지를 낀 사람의 직관적인 능력과 영감력을 가진 손가락이다. 직관력을 발휘하고 싶을 때 오직 이 가운뎃손가락에 자신에게 해당되는 보석반지를 끼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약지는 창조력을 지닌 손가락이다. 특히 왼손 약지는 모든 창조력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사랑까지도 수용한다. 이 약지는 심장에 직접 정신적 전파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때문에 약혼반지나 결혼반지를 여기에 끼는 것이다.

새끼손가락이라 불리는 다섯째 손가락은 우리 생의 변화 혹은 어떤 새로운 기회를 갖게 하는 손가락이다. 왼손 새끼손가락에 낀 반지는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오른손 새끼손가락에 맞는 적절한 보석반지를 끼면 행운 또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반지 선물의 의미는 “나의 사랑이 되어 주세요. 결혼해 주세요”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을 알고 반지를 끼는 것도 좋을 듯하다.<주얼리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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