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파 소비자들에 인기 중저가 스마트폰 ‘3파전’

  • 박광일
  • |
  • 입력 2015-10-08 08:08  |  수정 2015-10-08 09:50  |  발행일 2015-10-08 제29면
‘보급형’이라고 깔보지 말고 잘봐라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의 니즈(needs)를 반영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못지않은 성능에 세련된 디자인을 갖추고도 가격은 확 낮춘 보급형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다. 보급형 모델의 경우 40만원대 전후로 출고가가 책정돼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을 받을 경우 실제로는 10만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실속파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20151008
TG앤컴퍼니 ‘루나’- PC업체 TG의 첫 스마트폰 낮은 가격에 프리미엄급 성능

◆TG ‘루나’ 높은 가성비

요즘 가장 핫(HOT)한 보급형 스마트폰은 지난 9월 SK텔레콤이 단독 출시한 ‘루나(LUNA)’다. 루나는 PC제조업체인 TG삼보의 관계사인 TG앤컴퍼니가 최초로 내놓은 스마트폰이다. 루나는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첫선을 보인 루나는 출시 열흘 만에 초도물량 4만대가 완판됐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아닌 보급형 스마트폰으로는 이례적인 일이다. 더군다나 지금도 하루 평균 2천500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각 대리점마다 물량이 부족해 일시 품절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이 같은 루나의 인기 비결은 높은 가성비로 꼽힌다. 프리미엄급의 성능을 갖추고도 출고가를 40만원대로 낮췄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보급형 스마트폰의 경우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퀄컴의 스냅드래곤 410 프로세서(1.2GHz·쿼드코어)를 쓰는데 비해 루나는 중고가 이상 모델에 들어가는 810 프로세서(2.5GHz·쿼드코어)를 적용했다.

여기에 3GB 램에 16GB(내장)의 저장 용량을 갖췄다. 저장 공간은 마이크로SD 슬롯을 지원해 최대 128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또 5.5인치 풀HD(1920X1080) 해상도의 디스플레이와 후면 1천300만·전면 8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OS(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5.0(롤리팝)을 적용했다. 일체형인 배터리 용량은 2천900mAh다. 이 정도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못지 않은 스펙이다.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루나의 본체는 메탈 유니바디를 적용했다. 메탈 유니바디는 애플의 아이폰처럼 디스플레이 부분을 제외한 본체 전체를 메탈 소재로 만든 것이다. 루나의 뒷모습은 애플의 아이폰과도 닮았다. 일체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만큼 7.38㎜의 얇은 두께를 자랑한다. 컬러는 다크크레이와 실버 등 2가지로 출시됐다.

루나의 출고가는 44만9천900원으로 현재 SK텔레콤의 공시지원금 31만원이 적용돼 최종적으로 13만9천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20151008
LG전자 ‘LG 클래스’ - 지난달 30만원대 저가 첫 출시 1.5m거리서 제스처로 촬영도

◆‘LG 클래스’ 30만원대 출고가

LG전자도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지난달 21일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를 통해 30만원대의 첫 슬림 메탈 스마트폰 ‘LG 클래스’를 출시했다. LG 클래스는 좌우 양쪽이 둥글게 마감 처리된 5인치 곡면 글래스와 디자인을 적용해 그립감과 심미성을 높였다. 두께도 7.4㎜로 얇은 편이다.

LG 클래스는 자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4와 동일한 이미지센서를 그대로 내장한 프리미엄급 전면 800만·후면 1천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적용했다. 또 사용자가 스마트폰과 1.5m 떨어진 곳에서도 스마트폰 화면을 향해 손바닥을 두 번 쥐었다 펴면 약 2초 간격으로 연속 4장의 사진이 촬영되는 ‘제스처 인터벌 샷’ 기능도 추가했다.

LG 클래스는 퀄컴 스냅드래곤 410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HD(1280X720)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2GB램에 16GB의 저장 용량을 갖췄고,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을 지원해 저장 용량을 최대 2TB까지 확장할 수 있다. OS는 안드로이드 5.1(롤리팝)을 적용했다. 출고가는 39만9천300원으로 이통 3사의 공시지원금 지원을 통해 8만~1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20151008
삼성 ‘갤럭시 A5’ - 6.7㎜ 얇은 두께 견고한 디자인 120도 와이드 촬영 기능 탑재

◆‘삼성 A5’ 6.7㎜ 가장 얇아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A5도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갤럭시 A5는 HD(1280X720)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어 퀄컴 스냅드래곤 401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후면과 테두리까지 일체형 메탈 소재에 6.7㎜의 얇은 두께로 만들어져 감각적인 디자인과 견고한 내구성을 모두 갖췄다.

특히 500만 화소의 고화질 전면 카메라를 통해 다양하고 재미있는 셀프 카메라 기능을 즐길 수 있다. 음성 명령뿐만 아니라 손바닥을 활짝 펴는 동작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손바닥 인식 촬영’과 최대 120도의 넓은 화각으로 많은 인원을 한 장에 담을 수 있는 ‘와이드 셀프샷’ 기능 등을 갖췄다. 후면 카메라는 1천300만 화소다.

2GB 램과 16GB의 저장 용량을 갖췄고, 다른 보급형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을 지원해 저장 용량을 최대 64GB까지 늘릴 수 있다. OS는 당초 안드로이드4.4(킷캣)를 적용했으나 최근 5.1(롤리팝)로 업그레이드 했다. 갤럭시 A5의 출고가는 48만4천원으로 이통 3사의 공시지원금을 받을 경우 15만원 안팎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보급형 스마트폰이 낮은 사양과 늑장 업데이트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았지만, 최근에 나오는 제품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못지않은 성능을 발휘한다”며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