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는 ‘PAY 테마주’ 사볼까?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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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10   |  발행일 2015-10-10 제11면   |  수정 201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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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카카오페이, SSG페이, 페이코 등 최근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핀테크 관련주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삼성페이가 출시 이후 한달여 만에 누적가입자 60만명을 돌파하며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낸 데다 해외 에서도 호평을 받으면서 관련주의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페이 가입자 60만 돌파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확대

관련업체 株價 가파른 상승


◆삼성페이 선전에 간편 결제 관련주 ‘승승장구’

지난 8월20일 출시된 삼성페이는 플라스틱 카드 없이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에 카드 정보를 심어두고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애플페이가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이 탑재돼 있어 시중 상점에 비치된 카드 마그네틱 단말기에 갖다대는 방식으로 쉽게 결제가 가능해 이용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은 삼성페이로 현금을 입출금할 수 있는 ATM 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다.

삼성페이는 출시 이후 한달여 만에 누적 가입자 60만명을 돌파하고 결제액이 35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삼성페이 관련주가 들썩이고 직접적 관련이 없는 종목까지 테마주로 묶여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한국정보인증은 올해 초 3천500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지난 7일 1만6천900원으로 5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 8월31일의 주가(1만1천650원)와 비교해도 45% 올랐다.

한국정보인증은 ‘삼성페이’ 제휴 금융사에 지문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결제 건당 인증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향후 삼성페이의 성장에 따라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삼성페이 관련 모듈을 생산하는 아모텍은 지난 8월31일 1만6천450원에서 7일 1만9천550원으로 20% 가까이 올랐다. 삼성페이 결제시스템이 장착되는 무선충전기를 생산하는 한솔테크닉스도 같은 기간 2만950원에서 2만5천750원으로 23% 뛰었다.

삼성페이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삼성페이 출시 이후 관련 테마주로 급등세를 펼치는 종목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도 한 모바일보안 사업을 하는 한국전자인증과 현금지급기 전자결제대행 사업을 하는 한국전자금융이다.

한국전자인증은 바이오정보를 결합한 공인인증서비스 개발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지난 8월 말만 해도 3천원대였던 주가가 1만1천원대로 올라섰다. 지난달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날이 무려 4번이나 됐다.


‘지문 인증’서비스 제공하는

한국정보인증 “최대 수혜주”

올해들어 주가 5배나 ‘껑충’



한국전자금융도 지난 8월31일 6천240원이던 주가가 7일 1만250원으로 60% 넘게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정작 삼성페이의 지문인증 서비스를 직접 담당한 진짜 수혜주인 한국정보인증보다도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이와 함께 삼성전기와 삼성페이에 탑재된 모바일 보안플랫폼 ‘녹스’를 운영하는 라온시큐어, 결제시스템과 관련된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SGA와 모회사인 레드비씨, 카드 결제 승인 중개와 카드 전표 매입을 대행하는 밴(VAN) 사업자인 나이스정보통신과 한국정보통신 등도 삼성페이의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김혜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페이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음 달 출시되는 기어S2에 삼성페이가 탑재될 것”이라면서 “여기에 애플페이의 중국 시장 진출과 알리바바의 페이워치 출시 등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는 스마트 워치를 통해 더욱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삼성페이 무선충전 안테나를 공급 중인 아모텍을 국내 부품업체 중 최대 수혜주로 꼽았고 삼성전기도 삼성페이 무선충전 안테나 공급, 아이폰6S 관련 부품 공급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수혜주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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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업체 ‘페이’ 잇단 출시

일부는 경쟁서 도태 가능성

관련株 묻지마 투자는 금물


◆무분별한 투자는 ‘위험’ 지적도

국내 증시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부진을 겪는 와중에도 이처럼 모바일 결제 관련주가 선전하는 것은 모바일 결제 춘추 전국 시대를 맞아 관련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의 간편 결제 활성화 정책 이후 기존 전자 결제를 담당했던 결제대행(PG) 업체뿐 아니라 인터넷 플랫폼, 모바일 운영체제(OS)·하드웨어(HW)업체, 유통 업체 등 다양한 사업자가 결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페이를 비롯해 ‘카카오페이’(카카오), ‘네이버페이’(네이버), ‘페이코’(NHN엔터테인먼트), ‘SSG페이’(신세계) 등이 도입된 데 이어 롯데도 조만간 ‘L페이’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매년 30∼4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모바일 결제 관련주라고 해서 수혜 기대감에 부풀어 무작정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결제시장 자체가 파편화된 데다 시장 경쟁 강화로 중소형 업체의 경우 중간에 도태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페이 서비스 개시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직접적인 수혜 업체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점차 서비스 지역이 확대되고 부가 서비스 및 온라인 결제 사업 진출 등이 가시화될 경우 추가 확대 및 간접 수혜 업체로 관심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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