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최측근, 도피 7년만에 中서 검거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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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12 07:36  |  수정 2015-10-12 11:21  |  발행일 2015-10-12 제10면
이르면 내주 중 국내송환 전망
조씨 생존여부·은닉재산 추적
사기사건 재수사 급물살 탈 듯

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강태용씨(54)가 도피생활 7년 만에 중국 현지에서 공안에 체포됐다.

강씨의 검거로, 조씨사건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불거진 조희팔 사망사건 조작설에 대한 진위여부가 밝혀질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희팔은 2011년 12월쯤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11일 대구지검에 따르면 조희팔의 2인자로 통하던 강씨는 지난 10일 낮 중국 장쑤성 우시시의 한 아파트에서 잠복 중이던 중국 공안에게 붙잡혔다.

강씨의 신병은 이르면 이번주에, 늦으면 이달 중 국내에 송환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을 통한 중국 공안당국과의 사법공조활동을 통해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조희팔이 운영하던 유사수신 업체의 부회장으로, 재무 및 전산 업무 등을 총괄하던 인물이다. 2008년말 중국으로 도피한 직후 조씨와 함께 인터폴에 적색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강씨는 조씨와 함께 의료기기 대여업등으로 다단계사업을 하면서 2004~2008년에 4만여명의 투자자를 모아 4조원 가량을 챙긴후 중국으로 도주했었다. 강씨는 도피직전에 조씨의 범죄수익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의 검거로 지난해 7월 대구고검으로부터 조씨사건에 재기수사명령에 따라 진행된 범죄수익은닉에 대한 추적수사도 보강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검이 현재까지 확인한 조씨의 은닉재산은 1천200억원 정도다. 강씨에 대한 수사결과에 따라 꼭꼭 숨겨둔 나머지 은닉재산 행방에 대한 추가 추적작업도 가능할 전망이다.

은닉자금 추적수사외 조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도 재수사 선상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강씨는 조씨 사건수사에 대한 수사무마청탁과 함께 전 서울고검 검사 김모씨에게 2억4천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강씨 신병을 넘겨받는 대로 그동안 미진했던 조씨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강씨의 신병이 확보되면 그동안 논란이 됐던 조씨의 생존여부에 대해서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이영렬 대구지검장은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서 “조씨가 아직 살아있다는 제보가 있다. 현재 살아있다는 것을 전제로 수사를 진행중”라고 밝힌바 있다. 최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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