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폐막

  • 조규덕 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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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12   |  발행일 2015-10-12 제27면   |  수정 2015-10-12
“먼저 다가와 도와준 자원봉사자들에게 큰 감동”
20151012
11일 오후 문경시 호계면 국군체육부대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5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폐막식에서 다음 대회 개최지인 중국 우한시의 문화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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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문경시 호계면 국군체육부대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5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폐막식에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7천여 외국인 선수·기자들 호평
“휴전·분단국가로만 알았던 한국
평화롭고 아름다운 나라로 기억”

좁은 숙소와 부족한 교통 수단
조직위 지나친 통제는 ‘옥에 티’

 

세계 군인들의 축제인 ‘2015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가 11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이번 대회는 ‘역대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7천여명의 외국인 선수 및 외신기자들은 “훌륭한 대회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대회 초반 주관기관의 지나친 통제, 자원봉사자에 대한 열악한 대우 등은 옥에 티였다.

◆“원더풀 코리아” 외국인 선수 및 외신 기자들 극찬

이번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은 국군체육부대 내 평화의 광장에서 관광객들의 안내를 담당한 서포터스와 나라별로 배치된 통역 요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스위스 수영팀 팀장 스토클리 파스칼 레자씨는 “광장에 있는 어린 한국 도우미들에게 안내를 받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됐고, 관심을 갖고 먼저 다가와 도와주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독일 기자 스테토 슈크씨는 “대회 시설과 자연 경관이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다”면서 “진행요원들이 자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가’ 묻고 다니는 모습은 한국 특유의 정신인가”라며 물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외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대다수의 외국인은 한국인 대회 ‘전쟁 중인 나라’ ‘휴전국가’ ‘분단국가’를 떠올렸다가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 관광을 즐기면서 오히려 그 어떤 나라보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나라로 기억했다.

슬로베니아 여자 태권도 선수 라제르 뉴사씨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 창문 너머로 보이는 자연경관이 너무나 아름다웠고 깔끔했다”며 “대회정신에 맞는 평화로운 나라”라고 호평했다. 또 미국의 한 사진기자는 “문경밖에 보지 못했지만 이제 대한민국이라고 하면 분단국가보단 아름다운 나라로 기억할 것 같고, 정말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일부 외국인 및 관광객 불만 호소

숙소, 교통 등에서 불만을 나타내는 선수들도 있었다. 독일 육상선수 소넨베르그 니코씨는 “괴산 선수촌의 경우 같은 팀원이 10명씩 생활해 많이 불편했다”며 “좀 더 적은 인원이 숙박하도록 편성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의 한 선수 가족은 “문경에 숙소를 구하기 힘들어 구미에 숙소를 마련한 뒤 택시비 왕복 20여만원을 들여 아들의 경기를 응원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서울에서 온 관광객 김모씨(43)는 “개회식 후 셔틀버스가 제 시간에 오지 않아 수백 명의 관광객이 두 시간 이상 추위에 떨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대회 조직위의 지나친 통제 때문에 마찰을 빚기도 했다. 지난 3일 예천진호국제양궁장에서 조직위 소속의 공군 간부가 대회 협조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배치된 경찰관에게 “야! 차 빼란 말이야”라며 고함을 지르며 과잉행동을 보여 군과 경찰이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또 대회 조직위와 문경시는 안내, 통역, 의료지원 등 2천100여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에게 교통비·식비 같은 기본적인 대우를 제대로 해주지 않아 자원봉사자들의 불만을 샀다.

독일의 한 신문기자는 “이번 대회를 거울삼는다면 앞으로 한국이 국제 대회를 유치했을 때 보다 성공적인 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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