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사기극 원점서 파헤친다…檢, 인력 대거보강 본격 재수사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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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13 07:47  |  수정 2015-10-13 13:53  |  발행일 2015-10-13 제1면
2인자 체포로 사건 실체 파악 기대
조씨 생존여부·은닉자금 추적 탄력
비호세력 추가로 밝혀질지도 주목
20151013

4조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이 지난 10일 중국에서 전격 체포되면서 검찰의 조씨 사기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검찰 수사는 조씨의 사망설과 핵심 인물의 중국 도주 탓에 사기사건의 본질보다는 그동안 조씨가 은닉한 재산 추적 등 곁가지에 집중돼 왔다.


대구지검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조씨의 2인자로 불리는 강태용씨(54)가 국내에 송환되는 대로 조씨 사기사건 전반에 대해 다시 면밀하게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원점에서 재수사하겠다는 의미다.

핵심 수사 대상은 금융 다단계, 유사 수신 등 조희팔 사건의 전체적인 흐름과 100억원대에 이르는 강씨의 회사 자금 횡령 의혹 등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강씨가 조씨의 핵심 측근인 만큼 결정적인 내용에 대한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씨에 대한 수사로 피해 규모 등 조희팔 사건 전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했다.

검찰은 조씨 측이 수사 무마 등을 위해 검·경을 포함한 정·관계 인사를 상대로 벌인 로비 의혹도 살펴볼 예정이어서 조씨의 ‘비호세력’이 추가로 드러날지 주목된다. 강씨는 조씨의 자금 관리를 총괄하며 각종 인맥을 동원해 로비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씨에게서 거액의 뇌물을 받아 구속된 김광준 전 서울고검 부장검사, 오모 전 검찰 서기관(54·구속)과 고교 동문이다. 조씨 사건이 터진 뒤 지금까지 6명의 검·경 전·현직 관계자가 처벌받아 ‘비호세력’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대구지검은 향후 수사팀을 대거 보강하기로 했다. 또 조씨 사기사건과 조씨 생존 여부 확인의 키를 쥐고 있는 강씨 신병을 조속히 확보하기 위해 수사관 2명을 중국 현지에 급파할 계획이다.

검찰은 “협의가 잘 되면 일주일 내 송환이 가능하고, 늦으면 두세 달 정도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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