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컨벤션센터 명칭 쓰지마라”

  • 백종현
  • |
  • 입력 2015-10-13 08:06  |  수정 2015-10-13 08:06  |  발행일 2015-10-13 제12면
박 前 대통령 고향 구미서 반발
엑스코 오늘 명칭변경 자문회의

[구미] 엑스코의 명칭을 ‘박정희 컨벤션센터’로 변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는 보도(영남일보 10월7일자 1면 보도)가 나가자 박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엑스코는 13일 엑스코 명칭 변경을 위한 자문회의를 열어 명칭 변경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당시 엑스코 관계자는 “8월 중 엑스코 방문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명칭변경과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한 뒤 내년 3월쯤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아 새로운 명칭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7월에는 최모 대구시의원이 엑스코 명칭을 박정희 컨벤션센터로 바꾸자는 제안을 했고, 권영진 대구시장도 공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도 박정희 컨벤션센터 명칭 사용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처럼 대구시가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이용한 새로운 마케팅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자 고인(故人)의 고향민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박 전 대통령 숭모단체 회원인 김모씨(71·구미시 상모사곡동)는 “구미에서 태어나고 자란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사용하려는 것은 구미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김태환 새누리당 국회의원(구미을)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구미에는 대구 켄벤션센터와 비슷한 성격의 구미코가 있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구미코 명칭을 박정희 컨벤션센터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남유진 구미시장도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시에는 정수초등학교, 박정희로(路), 대한민국정수미술대전 등 고인을 기리는 명칭을 사용하는 공공시설물과 문화행사가 많다”고 밝혔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생가 주변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서 따온 ‘정’ 자와 육영수 여사의 ‘수’ 자를 합친 정수(正修)초등학교가 있다. 이곳과 인접한 곳에는 사곡오거리∼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국도 33호를 잇는 박정희로와 박정희체육관이 있으며, <사>한국정수문화예술원 주최로 박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전국 단위 예술공모전인 대한민국정수미술대전, 서예·문인화대전, 사진대전이 올해로 16년째 열리고 있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백종현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