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한의사회 건강칼럼] 환절기 감기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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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13 08:20  |  수정 2015-10-13 08:20  |  발행일 2015-10-13 제22면
[대구시한의사회 건강칼럼] 환절기 감기 예방법
정여진 홍보이사

찬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뜻의 한로(寒露)가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졌다. 이같은 환절기에는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쉽게 호흡기 질환에 걸리게 된다. 한방에서는 급성호흡기 질환을 외감(外感) 혹은 감모(感冒)라고 하여 외부의 이상 기온으로 신체에 감염증을 일으킨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평소 충분한 휴식과 적당한 신체활동, 바른 식습관으로 건강한 사람은 문제가 없지만 지치고 약해진 사람들은 코막힘, 콧물, 재채기, 인후통, 기침, 발열 등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은 시기이다.

특히 초고령자가 되면 단순 감기에 걸리는 것만으로 일상생활능력이 저하되고 폐렴이 병발되어, 때로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따라서 어르신들에게는 감기를 예방하는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위험관리 중 하나이다.

제111회 일본내과학회 총회에서는 평균 85세 고령자에 대한 보약류의 한약 투여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 한약을 복용한 어르신들이 그렇지 않은 어르신에 비해 감기에 걸리는 횟수가 35% 감소된 것으로 보고됐다. 또 다른 일본의 연구에서는 인플루엔자·백신 접종과 보중익기탕 등의 보약을 같이 투여했을 때 인플루엔자감염 예방에 유효하다는 결과도 발표됐다.

특히 고령자 내지 당뇨병, 항암치료 중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 복용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게는 백신접종에 보중익기탕 등 면역활성을 높이는 한약병용이 추천됐다. 예방 효과 이외에 감모 치료에 쓰이는 한약에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가 있음을 보인 연구도 있다.

전형적인 독감 증세는 오한, 발열, 근육통, 관절통, 전신권태감 외에 갑작스러운 고열과 목이 붓고 아픈 등의 증상이 있다. 특히 극심한 기침이 나타나는데 이런 증후 중 한의학에서는 오한, 발열, 근육통 및 관절통은 풍한사(風寒邪)의 침습에 의한 것으로 보고 갑작스러운 고열과 목이 붓고 아픈 증세는 풍열사(風熱邪)로 유발되는 것으로 본다. 이때 사용하는 한약은 약리시험에서 바이러스 증식 억제작용 및 소염작용이 이미 확인됐다.

1990년대 말 일본의 한 연구에서는 875명의 감기환자를 대상으로 양약과 한약의 경제효율에 대한 연구도 진행됐다. 한약 단독으로 치료한 그룹의 약제비는 양약으로 치료한 경우와 비교하면 60% 정도에 불가했다. 치료 효과에 직접 관계가 있는 평균 처방 일수는 양약 치료군에서 약 7일, 한약 치료군에서는 4일로 감기에 대한 한약의 유용성이 확인됐다.

가벼운 감기엔 소화에 에너지가 많이 필요없는 죽이나, 국물 요리에 파뿌리, 콩나물·무·생강 등을 응용하거나, 목이 아플 때 도라지, 배·생강·꿀 등을 달여 먹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땀을 내고 몸과 정신을 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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