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의 별난집 별난맛] 대구 수성구 두산동 ‘뜨삽(DD S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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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23   |  발행일 2015-10-23 제42면   |  수정 2015-10-23
이탈리아 요리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해 우리 입맛에 잘 맞아
[박진환의 별난집 별난맛] 대구 수성구 두산동 ‘뜨삽(DD SAP)’


1, 2층 어디에 앉아도 수성못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모든 벽면이 유리로 되어 있다.

모던스타일 실내에 샐러드·파스타·피자가 맛있는, 요즘 한창 핫플레이스인 레스토랑이다.

모든 요리에는 최상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과 매운 맛이 강한 페페론치노를 사용한다. 독특한 향과 매콤함이 있어 우리 입맛에 딱이다. 피자 굽는 방법도 독특하다. 종일 숙성시킨 밀가루 반죽을 둥글고 얇게 펴서 피자 끝의 가장자리 부분을 도톰하게 최대한 살린다. 50초라는 짧은 순간에 모차렐라치즈가 녹아 끓기 시작할 즈음 조리사의 감각으로 화덕에서 끄집어낸다. 토핑을 얹은 쪽은 쫄깃한 듯하면서도 부드럽다. 가장자리 부분은 예전 아궁이 숯불에 살짝 구워내 국수 꼬리처럼 탄 듯하지만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딱 그맛이다. ‘고르니초네’란 테두리가 두툼하게 부풀어 오르고 탄 듯한 버블은 이곳 피자의 특징. 도(dough) 발효가 그만큼 잘 되었다는 증거다.

루콜라베지피자(2만1천원)는 화덕에 들어가기 전 피자반죽 위에 모차렐라치즈와 양송이, 베이컨, 적양파를 골고루 토핑한다. 가장자리 색깔이 갈색이 되면 약불로 줄여 중앙의 치즈가 녹을 때쯤 꺼낸다. 이어 특수 채소와 고소하고 쌉싸래한, 톡 쏘는 듯한 매운향의 루콜라를 얹고 바질페스토와 즉석에서 간 통후추를 뿌려낸다.

신선한 채소를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도에 돌돌 말아 먹는다. 아삭하게 씹히는 감촉이 있다. 느끼하지 않고 입안이 상큼하다. 스테이크베이컨샐러드(1만7천900원)는 싱싱한 채소, 베이컨, 오리엔탈드레싱, 파인드레싱, 바질페스토 등으로 맛을 낸다. 방울토마토와 거봉, 할라피뇨, 발사믹어니언, 자몽까지 세팅되어 새콤함에 상큼한 맛까지 전해진다. 간이 촘촘하고 기분 좋은 짠맛이 매력적이다. 베이컨은 육질이 쫄깃하고 씹을수록 고소하면서 단맛의 여운까지 있다.

감베리피칸테파스타(1만5천900원)는 이 집만의 독특한 메뉴다. 블루치즈의 일종인 고르곤졸라를 90~100일 숙성시킨 맛과 향이 강한 피칸테치즈와 홍합, 왕새우, 알새우로 맛을 낸다. 깔끔하고 기분좋은 매콤함이 있다.

이곳 음식은 전반적으로 이탈리아 요리를 우리 식으로 재해석한 게 많다. 우리 입맛에도 잘 맞다. 재료를 한꺼번에 섞어 맛을 내기보다 재료 자체의 맛을 심플하게 전하는 편이다. 널찍한 주차장에 기분 좋은 서비스, 가격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아 추억을 만들기 좋다. 음식칼럼니스트

▶예약전화:(053)764-1003▶위치:대구 수성구 두산동 888-2(호텔수성 입구)
▶영업시간:오전 11시30분 ~ 밤 10시
▶휴무: 없음
▶주차시설: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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