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함께사는세상’ 뇌병변 장애인 이야기 담은 연극 선보여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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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04   |  발행일 2015-11-04 제22면   |  수정 2015-11-04
세상으로 한발짝 나와도 ‘괜찬타! 정숙아’
극단 ‘함께사는세상’ 뇌병변 장애인 이야기 담은 연극 선보여
5일부터 15일까지 소극장 함세상에서 공연되는 연극 ‘괜찬타! 정숙아’는 자립을 꿈꾸는 뇌병변 장애인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내고 있다. <극단 함께사는세상 제공>

우리 주변의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무대에서 보여줘온 극단 함께사는세상이 뇌병변 장애인의 이야기를 다룬 신작 연극 ‘괜찬타! 정숙아’를 5일부터 15일까지 소극장 함세상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극단 함께사는세상이 2001년 제작한 연극 ‘엄마의 노래’ 이후 꾸준히 연극놀이, 연극치료 프로그램 등으로 알게 된 장애인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백운선 극단 함께사는세상 대표는 “연극 ‘엄마의 노래’ 이후 계속해서 이어가려고 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할 수 있게 됐다. 그간의 연극수업을 통해서 만나게 된 장애인분들을 모델로 삼았다”고 말했다.

작품의 주인공은 문밖 출입조차 힘든 뇌병변 장애를 가진 정숙이다. 엄격한 규율에 구속받고 가족과 떨어져 있어 혼자서 외로움과 싸워야 하는 보호시설에서의 생활,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학교 입학을 거부당하고, 자립을 꿈꾸지만 세상으로 한 발짝도 나가기 어려운 장애인들이 겪는 삶의 모습을 ‘정숙’이란 캐릭터를 통해 여실히 보여준다.

이번 작품은 환상을 보여주는 연극이라기보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연극이다. 이를 위해서 마당극과 서사극을 절묘하게 결합시켰다. 백 대표는 “시간 순에 따라 스토리가 진행되는 서사극에 원형 무대를 사용하는 마당극을 결합해 관객들이 연극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했으며, 스토리를 현실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다소 무거운 주제의 연극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배우들이 시계 소리, 고양이 소리 등을 손과 입으로 직접 만들어 내기도 한다.

백 대표는 “소외계층 중에서도 장애인은 가장 어두운 곳에 있는 이들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꺼내고 싶었다”며 “이 연극을 통해 조금이나마 주변의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버렸으면 좋겠다. 또 장애인들은 활기찬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4시. (053)625-8251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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