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인성교육의 장”

  • 글·사진=김천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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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16 07:48  |  수정 2015-11-16 07:48  |  발행일 2015-11-16 제12면
김천부곡초등 급식실서 교육
롤모델 소개·식사하며 실습
“밥상머리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인성교육의 장”
14일 김천 부곡초등학교에서 진행된 ‘밥상머리교육’에서 참석자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밥상머리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자리이자 아이들이 예절을 배우고 바람직스러운 인성을 기르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3대가 둘러앉아 밥을 먹으며 나누는 대화에는 ‘사랑’이 가득했다. 지난 14일 영남일보가 주관한 가운데 열린 ‘밥상머리 교육’ 현장인 김천 부곡초등학교 급식실 분위기이다.

조부모·부모·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교육에서 강사로 나선 임영주 박사(임영주부모교육연구소 대표)는 “밤새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아름다운 어느 겨울날, 안방에는 엄마가 준비한 밥상이 우리 남매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버지는 밥 먹는 자식들의 ‘까만 머리통만 봐도 흐뭇하다’고 하셨다”며 “이처럼 아름다운 기억은 성인이 된 뒤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가장 앞부분을 차지하는 문장이 되곤 했다”며 온 가족이 밥상에 둘러앉아 나눈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

이어 “미국에서 3세 정도의 아이들이 언어를 익히는 과정을 연구한 결과, 책읽기를 통해 배우는 단어는 140여개 정도에 그쳤으나, 가족끼리 밥을 먹으며 익히는 단어는 1천여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에는 가족끼리 밥을 먹는 횟수가 많은 아이일수록 학업 성적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밥상머리교육이 어린이들의 정서와 신체 발달에 미치는 영향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날 교육은 △밥상머리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성공적인 밥상머리교육의 롤모델 △인성의 장 만들기 등에 대한 강의와 참가자들이 차려진 뷔페 음식을 날라다 먹는 순으로 진행됐다.

소감 발표에서 초등학교 교장 출신으로, 부인·며느리·손녀 등과 함께 교육에 참석한 이재응씨(65)는 “교직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밥상머리교육’의 중요성을 생각해 왔다. 각 가정에서는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를 통해 자녀들의 ‘인성교육’을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 교사 출신인 박노근씨(70)는 “핵가족의 확산으로 조부모와 관계가 소원해지기 쉬운 현실에서 아주 적절한 교육”이라며 자신은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아들 내외 및 손주와 함께 보내며 정을 나누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천 부곡초등학교 4학년 한희서양(11)은 “나는 외조부모 슬하에서 자랐다”며 “오늘 교육을 받으며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의 소중함을 느꼈다. 이제 감사하는 마음으로 전화도 자주 드리고, 일주일에 한 번은 뵈러 가겠다”고 다짐했다.

글·사진=김천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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