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의 寶庫 청송. 20<끝>] 시리즈를 마치며…한동수 청송군수 인터뷰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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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16   |  발행일 2015-11-16 제14면   |  수정 2015-11-16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 정말 흥미로웠다…향토사료로 활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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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가 지난 6월부터 연재한 ‘스토리의 寶庫 청송’ 시리즈는 자연·생태·역사·문화·인물 등 청송을 무대로 펼쳐진 다양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담아냈다. ‘스토리의 寶庫 청송’ 주요 지면들.

영남일보가 지난 6월부터 연재한 ‘스토리의 寶庫 청송’ 시리즈가 막을 내린다. 이번 시리즈는 청송의 뿌리를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뒀다. 무엇보다 자연·생태·역사·문화·인물 등 청송을 무대로 펼쳐진 다양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담아냈다. 세종의 정비 소헌왕후(昭憲王后)의 이야기부터 이 지역 출신의 문화·예술가와 명소에 이르기까지, 청송에 뿌리를 둔 문화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특히 주왕산(周王山, 해발 721m)의 유래를 새롭게 구성한 김주원 스토리는 큰 관심을 받았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청송군의 노력도 엿볼 수 있었다. 영남일보는 이번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한동수 청송군수를 지난 10일 인터뷰했다. 이날 인터뷰를 통해 청송군의 문화콘텐츠 산업과 관련된 전반적인 계획을 들어봤다.


-이번 시리즈는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연재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간략하게 총평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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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수 군수가 지난 10일 청송군청에서 가진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송군의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주왕산 은거 신라왕족 김주원 스토리
권력암투 다룬 소설화 가능성 충분해

충효고장·청정생태자원 브랜드 연계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 발굴에 매진

“‘스토리의 寶庫 청송’은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 등을 아주 재미있게 담아낸 시리즈였다. 작가들이 쓴 흡인력 있는 문체와 흥미로운 서사 구조가 매우 돋보였고, 이 때문에 공감을 얻어내기에 충분했다. 이번 시리즈가 향후 청송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역사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유익했다.

특히 왕위 다툼에서 밀려나 주왕산에 은거한 신라 왕족 김주원의 스토리가 흥미로웠다. 중국 주왕 전설에서 비롯된 기존의 주왕산 유래와는 또 다른 이야기여서 독자성이 높았다. 김주원 스토리는 가능하다면 장편 소설로 출간해도 가치가 있다고 본다. 실제 청송 출신의 소설가인 김주영 작가를 직접 만나 김주원을 모티브로 한 소설 집필이 가능한지 여쭤보기도 했다. 왕위계승을 둘러싼 권력암투 스토리는 충분히 소설로 다뤄 볼 만하고, 앞으로 청송의 주요 스토리 자원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 물론 기존의 중국 주왕 전설도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특히 이 이야기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어필하기에 좋은 소재이다.”


-청송의 뿌리, 즉 청송의 정체성을 요약한다면….

“청송은 조선 500년 동안 켜켜이 쌓인 충(忠)·효(孝)의 뿌리가 굳건히 남아있는 고장이다. 특히 청송도호부는 1459년(세조 5)부터 1895년(갑오개혁)까지 무려 437년 동안 유지되어 온 경상도 7대 도호부 중 한 곳이었다. 또한 청송은 임진왜란 때부터 한말에 이르기까지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킨 의병의 고장이기도 하다. 전국 시·군 중에 가장 많은 87명의 의병유공자를 배출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가문의 뿌리 격인 집성촌도 많다. 청송심씨, 진성이씨가 청송에 본관을 두고 있다. 밀양박씨, 파평윤씨, 평산신씨, 함안조씨 등의 집성촌도 곳곳에 있다. 이러한 정신문화가 이어져 아직도 청송에는 충·효 사상이 온전히 남아있다. 청송군민 중 중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거의 없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모든 군민이 한 가족이자 이웃이다.”


-청송만의 다양한 문화콘텐츠(스토리)를 활용해 공연물이나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것이 앞으로 중요하다고 본다.

“21세기를 흔히 ‘문화의 시대’라 부른다. 창의력과 상상력만으로도 유·무형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이다. 청송군도 다양한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마케팅해 산업화할 계획이다. 소설, 웹툰, 캐릭터,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확대해 상품화하고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구상을 갖고 있다. 또 청송의 명물인 사과를 비롯해 자연·생태 자원과 역사가 담긴 장소성 콘텐츠를 연계해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청송의 자랑인 국제슬로시티, 국가지질공원을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민의 소득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

객주문학관이나 야송미술관에 대한 기대도 크다. 특히 객주문학관의 경우 처음에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국내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인 김주영 작가가 이곳에 정착하면서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 무엇보다 문학인과 예술인은 물론 관광객들까지 문학관을 찾으면서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객주문학제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진보시장 내 조성 중인 객주테마타운을 조기 완공해 지역경제에 기여하겠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청송은 다소 불편한 교통여건 탓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도시지역에 비해 부족한 문화산업의 수요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청송이 내세울 수 있는 대한민국 1등 브랜드가 더 필요하다.”


-청송의 자연·생태자원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청송은 청정자연이 오롯이 보존된 고장이다. 청송군은 2011년 국내에서 아홉 번째로 국제슬로시티 인증을 받았고, 지난해 4월에는 국내 네 번째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앞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키는 데 주력하면서, 타지역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하는 데 힘을 쏟겠다. 또한 여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국제슬로시티와 자연경관의 보고인 국가지질공원을 연계해 새로운 지역발전 모델을 만들어 낼 계획이다.

청송군은 국가지질공원 지정 이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국내 연구기관과의 학술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제교류와 주민홍보 등 각종 사업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된다면 청송군은 국제슬로시티, 아이스클라이밍월드컵과 함께 전세계적인 브랜드를 하나 더 추가하게 된다.”


-청송군의 문화관광산업 활성화 전략은.

“최근 청송군을 찾은 관광객은 연간 20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메르스 등의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특히 기존의 스쳐가는 관광이 아닌 머무르는 관광이 될 수 있도록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왕산 인근에 2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산림조합중앙회 임업인종합연수원’이 들어섰고, 한옥 숙박시설인 민예촌도 운영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청송도 MICE 산업(기업회의·인센티브 관광·국제회의·전시회)을 활성화할 계획도 있다. 주왕산수달래축제와 청송사과축제 등 청송의 대표 축제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무엇보다 관광산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주왕산관광단지 내에 들어설 대명리조트에 대한 기대가 크다. 리조트는 총 400실 규모로 대명그룹에서 2018년까지 1천2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2~3년 후 당진~영덕 고속도로까지 완공되면, 청송은 명실상부한 관광휴양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경계해야 할 부분은 있다. 주왕산 주변이 난개발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개발만 규모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그밖에 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 지역의 신성장 동력은 문화콘텐츠라고 생각한다. 관광객들이 보고 즐기고 감동받을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찾고 개발할 계획이다. 청송만의 자연·생태자원에 경쟁력 있는 문화콘텐츠가 더해진다면 청송은 국내 최고의 문화·관광 인프라를 갖춘 고장이 될 것이다. 이런 면에서 영남일보의 이번 스토리텔링 시리즈는 매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대담=최종철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
정리·사진=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공동기획 : 청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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