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 맛 포기 어려우면 시금치 많이 먹어도 혈압 떨어져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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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17 08:09  |  수정 2015-11-20 09:43  |  발행일 2015-11-17 제20면
20151117
고혈압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 소금 섭취를 줄이고 시금치·다시마·감자 등 칼륨이 들어간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또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40대男·폐경女 고혈압 발병률 급증
가족력 있는 흡연·음주자 중위험군

소금 섭취 줄이고 칼륨 섭취 늘려야
유산소운동·체중관리 예방에 도움


고혈압 발병률은 40세부터 급증한다. 50세 이전에는 상대적으로 남성의 발병률이 높고 폐경 후에는 여성이 높다. 특히 염분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혈압이 올라간다.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혈중 나트륨 수치가 올라가고, 이 경우 고혈압 만성 질환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 신체 활동이 떨어질수록 체중 증가를 유발해 고혈압 발생 가능성을 더 높인다. 비만일수록 혈압이 상승하는데 고혈압 환자의 50% 이상이 비만을 동반한다고 보면 된다.

혈압이 높다고 반드시 약부터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정상 수치보다 다소 높은 고혈압 전 단계이면서 위험인자인 흡연, 음주, 가족력 중 한두 가지에 해당하는 ‘중등도 위험군’이거나, 고혈압 1단계면서 다른 위험인자나 동반 질환이 없는 사람은 다른 방법을 쓰는 게 좋다. 6개월간 금연이나 절주, 저염식을 하면서 주 5회 30분씩 유산소운동을 통해서 체중을 줄이는 것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고혈압 1단계 이상이면서 당뇨병, 동맥경화증, 단백뇨 중 하나라도 있거나 위험인자를 세 가지 이상 가졌으면 의사 처방을 받아 고혈압 약을 복용해야 한다. 고혈압 진료 지침은 모든 병·의원이 동일하기 때문에 동네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 치료를 시작해도 된다.

고혈압 약을 평생 먹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치료를 미루는 사람이 많다. 고혈압 약 가운데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RB) 계열은 마른 기침, 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은 다리 부종, 이뇨제는 무기력감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 치료를 시작하고 3~4개월 동안은 약의 효과와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매달 한 번씩 진찰받는 게 좋다. 그 이후에는 최소 3개월에 한 번 약 처방을 받으면서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혈압은 특별한 외부 원인이 없어도 나이와 같은 자연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평소에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고혈압을 예방하는 첫째 방법은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이다. 우선 소금 섭취를 줄여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하루 평균 13g 정도의 소금을 먹는데 이를 6g 이하로 줄이면 2~8㎜Hg의 혈압을 내릴 수 있다.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없다면 칼륨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칼륨은 체내의 나트륨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칼륨은 시금치, 다시마, 감자 등에 많이 들어있다.

평소에 적당한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걷기, 뛰기, 줄넘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매일 20~30분간 유산소 운동을 하면 혈압을 낮출 수 있지만 운동을 중단할 경우 다시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고혈압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비만일 경우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돼 혈액 순환을 방해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우리 몸의 대응책은 혈압을 높여 혈액 순환이 되도록 하게 만든다. 따라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고혈압 예방에 좋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 도움말= 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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