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돌보랴…궂은 일 도와주랴…아름다운 중독, 봉사에 빠지다

  • 문순덕시민
  • |
  • 입력 2015-11-18   |  발행일 2015-11-18 제29면   |  수정 2015-11-18
10여년째 주민들 위해 구슬땀
본업인 세탁일도 소홀함 없어
이웃 돌보랴…궂은 일 도와주랴…아름다운 중독, 봉사에 빠지다
세탁소에서 일을 하고 있는 김삼봉씨.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김삼봉씨(55)는 동네에서 유명인사로 통한다.

1997년부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씨는 지인의 권유로 자율방범대에 나가면서부터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의미를 알게 됐다.

김씨는 두류3동 1통장을 비롯해 성서두류기동순찰대 대장, 달서구 세탁협회 부회장, 달서구 복지위원, 두류 사랑 서포터스, 경제살리기 부회장, 장애인협회 달서구지회장, 대구 나눔의료재단 이사, 솔길 산악회 회장 등 10여개의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세탁소 운영보다는 봉사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봉사활동에 중독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부터 통장을 맡고 있는데 세탁업을 하다 보니 동네 사정에 밝아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장애인이나 홀몸 노인을 꼼꼼히 챙기고 그들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듯이 동네주민들은 세탁소 앞을 무심히 지나치지 않는다. 세탁소에 들러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풀어놓기도 한다.

김씨는 정이 많고 인심이 좋은 사람으로 소문이 나 있다.

세탁소 공간이 협소하지만 이웃 주민의 택배 보관 부탁을 흔쾌히 들어줘 한쪽에는 택배 상자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김씨는 ‘두류 사랑 서포터스’ 활동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 복지관과 연계해 두류동 주민을 위한 다양한 봉사를 펼치는 ‘두류사랑 서포터스’에서 회장으로서 봉사자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면서 봉사를 하고 있다.

또한 4년째 계속하고 있는 ‘어르신 목욕봉사’는 힘들지만 보람은 크다고 했다. 목욕을 시켜 드리고 난 후에는 사비로 국수도 대접한다. 지금까지 봉사활동 한 것들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주변 사람들은 김씨를 궂은일에는 무조건 달려가는 열정적인 사람이라고 평한다. 그렇다 보니 세탁소 일은 자는 시간을 줄이고 새벽에 문을 열어 많은 세탁물을 처리한다. 꼼꼼하게 손질을 잘하고, 세탁비는 저렴하게 받는다는 소문이 퍼져 세탁물이 산더미같이 쌓이지만, 하루 4시간 잠자며 세탁 일도 소홀함이 없어 손님들을 흡족하게 해 주고 있다. 김씨는 “앞으로도 사회를 위해서 남을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사진=문순덕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