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실내 수영장 소독에 피부질환 일으키는 염산 사용

  • 최보규
  • |
  • 입력 2015-11-23 07:37  |  수정 2015-11-23 07:37  |  발행일 2015-11-23 제8면
대구시민단체 6개교 특별점검
화재설비·비상조명등 미작동
일부는 미끄럼 방지장치 안해
市교육청 관리 매뉴얼도 없어

대구지역 일선학교에 있는 실내수영장이 ‘안전관리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인력 부재로 소독약품관리 및 노후시설 개선 등 수영장 안전문제가 위험수위에 봉착해 있다는 것. 특히 수영장 관리를 위탁하는 학교에서 안전관리 위험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대구지역 초·중·고교의 실내수영장 6곳에 대해 실시한 특별 안전점검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점검 대상은 초등 3개교, 중 1개교, 고교 1개교, 특수학교 1개교 등 6개교의 실내 수영장이다. 화재예방관리, 보일러 설비 및 전기안전, 수영장 설비안전 등이 중점 점검항목이었다.

점검결과를 보면, 안전관리 상태는 위험수위에 도달해 있었다.

선로단선, 전압불량으로 화재감지기가 아예 작동하지 않는 수영장이 많았다. 초기 화재진화에 필수적인 소화기·소화전은 대부분 노후됐거나 손잡이가 파손돼 사용이 불가능했다. 비상구·비상계단은 항상 잠겨 있었고, 유도등과 비상 조명등은 작동이 안돼 유사시 신속한 대피는 사실상 힘든 상황이었다.

일부 수영장에는 넘어짐 사고 방지를 위한 핸드레일 및 미끄럼방지 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그나마 조금 낫다는 학교 직영체제인 한 수영장조차 역세수 탱크가 부식돼 여러 군데 구멍이 났는 데도 설비를 교체하지 않고 임시조치만 취해 놓고 있었다.

특히 수영장 소독시 소금을 전기분해하는 방식의 친환경설비를 사용하는 곳은 없었다. 대신 약품알레르기, 피부질환, 수영복 탈색 등 각종 부작용을 일으키는 염산 소독제를 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안실련 측은 “학교 수영장을 위탁 업체가 관리하는 곳이 많아 교육청이 안전관리에 소극적이다. 업체에 따라 안전관리에 대한 기준과 전문성이 너무 달라 허점이 곳곳에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 큰 문제는 정작 대구시교육청은 교내 수영장에 대한 관리 매뉴얼조차 없다는 점이다. 학생 수상안전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

확인 결과, 대구시교육청은 교내 수영장에 대한 관리 매뉴얼을 한번도 만든 적이 없다. 수영장 수질검사 역시 관할 구청에서 자체 진행한다. 이 때문에 검사 규정 및 점검 주기가 천차만별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위탁을 많이 주다보니 교육청이 직접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지난 3월 감사실에서 학교 수영장 관련 지침이 전달돼 관리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고 해명했다.

최보규기자 choi@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