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극단, 서울대학로서 호평 받은 ‘콜라소녀’ 공연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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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24   |  발행일 2015-11-24 제24면   |  수정 2015-11-24
구수한 청국장냄새…고소한 煎냄새…침샘 자극 감성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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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가족애를 다룬 연극 ‘콜라소녀’가 오는 27일과 28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서 공연된다. <대구시립극단 제공>

충청도 시골집 정취 그대로 살려
배우들은 정감어린 사투리 연기
갈등 후 더 단단해진 가족愛 전해
세련된 감각의 최용훈 객원연출

대구시립극단이 찬바람이 부는 겨울의 초입에 따뜻한 가족애를 다룬 연극을 대구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대구시립극단은 제35회 정기 공연으로 감성 연극 ‘콜라소녀’를 오는 27일과 28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연극 ‘콜라소녀’는 2012년 서울연극제 공식 초청작으로 전석 매진은 물론 관객평가단이 뽑은 인기상과 연속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서울 대학로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받은 웰메이드 연극이다.

이 작품은 충청도의 허름한 시골을 배경으로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시골에서 노모와 함께 살고 있는 큰아들의 환갑을 맞이해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각자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가족간에 오해와 갈등이 일어나고, 노모의 제안으로 가족들은 소풍을 가게 된다. 가족이기에 쉽게 상처 주고 쉽게 풀어지며, 미움이 싹트다가도 다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우리네 가족의 모습을 담았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탁월한 원작 해석과 세밀한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는 최용훈 연출가(극단 작은 신화 대표)가 맡았다. 연극 ‘차이메리카’ ‘민중의 적’ 등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최 연출가는 “2001년 연극 ‘허생’을 연출하면서 대구시립극단과 첫 인연을 맺었다. 대구시립극단과 함께하는 두 번째 작품인 ‘콜라소녀’를 통해 대구 관객들에게 코끝 찡한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시립극단 단원들은 이번 연극에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충청지역의 색을 무대에서 보여준다. 단원들은 정감 어린 충청도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직접 충남 부여를 방문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들의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따뜻한 시골집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객석까지 전달되는 구수한 청국장 냄새와 맛있는 전 굽는 냄새 등 잔칫집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장면은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며 사실감을 극대화한다.

최주환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은 “최용훈 연출가의 세련되고 노련한 감각을 믿고 캐스팅을 비롯해 작품에 관한 전반적인 결정을 맡겼다. 객원연출가를 초청함으로써 대구시립극단의 새로운 모습을 대구 시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비정기적이지만 객원연출가를 초빙해 대구시립극단의 객관성과 다양성을 확보하여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공연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5시. R석 1만5천원, S석 1만2천원. (053)606-6323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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