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의 캔두 정신으로 빈곤율 낮췄다”

  • 정재훈,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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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25 07:25  |  수정 2015-11-25 08:53  |  발행일 2015-11-25 제1면
세계적 경제 석학 제프리 삭스, 지구촌 새마을지도자 大邱대회 기조강연
20151125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24일 호텔 인터불고 대구에서 열린 2015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UN 새천년개발목표에 적용
작년 빈곤율 37%→9.6% 감소
협동정신은 테러도 극복 가능
17개 지속가능목표 꼭 알아야”

“UN의 ‘새천년개발목표(MDGs)’ 추진 당시 모두가 부정적인 의견을 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 새마을운동의 ‘캔두(Can do·할 수 있다)’ 정신을 생각해 이 정책을 적극 추진했고, 그 결과 빈곤율을 크게 낮출 수 있었습니다. 내년부터 빈곤퇴치를 위해 UN이 시행하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도 새마을운동을 적극 활용하고자 합니다.”

24일 오전 호텔 인터불고 대구에서 열린 제2회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의 기조강연에서 세계적 경제학자인 제프리 삭스 교수(미국 컬럼비아대)는 세계 빈곤퇴치를 위한 새마을운동의 역할을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UN의 새마을운동 아프리카 전수 프로젝트 ‘코리안 밀레니엄 빌리지’의 총괄 책임을 맡는 등 새마을운동에 대해 많은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삭스 교수는 빈곤을 퇴치하기 위해 UN에서 추진 중인 지속가능개발목표에 대해 한국 새마을운동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앞서 새천년개발목표를 통해 37%에 달하던 세계 빈곤율을 지난해 9.6%로 감소시킨 UN은 지속가능개발목표를 활용해 빈곤 퇴치에 나서고 있다.

삭스 교수는 “혹자는 이런 목표를 세워봤자 소용 없을 것이라고 단정하지만, 절대빈곤 상황에서 빈곤을 퇴치한 한국 사례를 보면 그렇게 말할 수 없다”며 “UN의 빈곤퇴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새마을운동이 엄청난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UN이 선정한 ‘17개 지속가능한 목표’에 대해 새마을운동 지도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항목이라고 했다. 삭스 교수는 “성평등과 소득불균형해소 등 17개 지속가능한 목표는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모든 국가에서 적용된다. 한국은 물론 미국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했다. 이어 그는 “최근의 끔찍한 테러리즘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서로 협동하는 것이다. 모든 인류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노력한다면 자연스레 협력이 이뤄지고, 테러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삭스 교수는 전 세계에서 새마을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돕는 사람일 뿐 해당 국민 스스로가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새마을운동의 성공에 비춰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며 “빈곤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새마을운동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제프리 삭스는? 29세에 하버드대 최연소 정교수…볼리비아의 인플레이션 기적 일궈

1954년생. 국제금융, 거시경제정책에 대한 탁월한 연구업적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경제학자이자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하버드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1980년 박사학위를 받은 뒤 곧바로 교수진에 합류, 29세에 하버드대 최연소 정교수가 된 세계적 석학. 1986~1990년 볼리비아의 대통령 자문역을 지낼 당시 인플레이션을 연 4만%에서 10%대로 끌어내린 일화는 유명하다.

IMF와 세계은행에 대한 비판자로 유명한 그는 1997년 동아시아 위기가 기본적인 경제체질보다 국제자본의 급격한 이동이 빚어낸 일시적 혼란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한국의 외환위기 직후 IMF가 내린 고금리 위주의 처방을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그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이코노미스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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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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