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 당나귀도 달빛에 취했구나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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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25   |  발행일 2015-11-25 제22면   |  수정 2015-11-25
이효석 소설 각색한 연극 선보여
‘메밀꽃 필 무렵’ 당나귀도 달빛에 취했구나
이효석의 소설을 당나귀의 시점으로 재해석한 연극 ‘메밀꽃 필 무렵’이 26일과 27일 수성아트피아에서 공연된다.(수성아트피아 제공)

1936년 발표된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문학이자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 중 하나다. 시대를 뛰어넘어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소설이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된 연극으로 대구시민을 만난다. 수성아트피아가 연극‘메밀꽃 필 무렵’을 26일과 27일 오후 7시30분 수성아트피아 무학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장돌뱅이 허생원과 성 서방네 처녀 사이에 맺어진 하룻밤의 애틋한 인연을 서정적으로 그린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서 허생원과 동이와 함께 길을 다니는 나귀의 시점으로 허생원과 동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나귀들은 허생원과 동이를 각각 주인으로 모시는 장돌뱅이 나귀인 동시에 주인들처럼 가족과 떨어져 지내고 있다. 아들을 한눈에 알아본 늙은 나귀는 젊은 나귀에 부성을 느끼고, 주인들에게 끊어진 정을 이을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 이를 통해 하찮은 삶이든, 한낱 미물이든 가족애가 삶을 살아가는 원천이 된다는 교훈과 가족의 따뜻함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이번 공연에 배우와 공동연출로 참여하는 지춘성씨는 “소설 자체를 그대로 연극화한 것은 많다. 이 소설을 다시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소설의 내용과 감성, 인물들의 성향을 당나귀는 모두 알 것 같다는 생각에서 당나귀의 시점으로 각색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씨는 “많은 분들이 이 소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론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단편소설을 이런 식으로 연극화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석 2만원. (053)668-1800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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