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디자인 슬림해진 모피…젊은층에 인기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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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26 07:52  |  수정 2015-11-26 07:52  |  발행일 2015-11-26 제16면
20∼30代 구매자 두배 늘어
길이 짧아지고 컬러도 다양
발랄함과 고급스러움 충족
가격·디자인 슬림해진 모피…젊은층에 인기
대구백화점 한 모피 매장에서 30대 여성이 모피 재킷을 걸쳐보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모피가 젊어졌다. 중·장년 여성들의 인기 아이템이던 모피 의류가 최근 슬림한 디자인과 중저가 전략으로 20~30대 여성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25일 대구백화점에 따르면 11월 이후 모피를 구입한 20~30대 여성 고객은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 연령층의 고객은 1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고객수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영숙 롯데백화점 대구점 진도모피 매니저는 “이달 들어 매장을 찾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여성 고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서 “혼수용으로 명품가방 대신 모피를 사러 오는 예비 신혼부부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모피 의류가 블랙과 회색 계열의 무거운 컬러와 단조로운 디자인으로만 출시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청록·분홍·노랑 등 밝은 계열이 대거 출시되고 있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매니저는 “기존 넉넉한 품의 모피코트 대신 멋스러우면서 슬림한 디자인이나 길이가 짧아 젊은 느낌을 주는 모피 의류가 젊은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직장인 김미영씨(여·38)는 “모피 의류는 나이가 들어보이고 뚱뚱해보인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최근 나오는 모피들은 날씬해보이는 데다 발랄함과 고급스러움을 모두 만족시켜준다”고 말했다.

적게는 수십만원부터 100만원대의 다소 저렴한 모피가 나오면서 모피 구매의 문턱이 낮아진 점도 인기에 한몫을 한다. 예년의 경우 모피 가격은 최소 500만원대부터 시작해 1천만원대까지가 주류였지만, 올 겨울에는 100만~200만원대 상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돼 젊은층을 겨냥하고 있다.

모피로 만든 패션아이템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모피를 소재로 한 핸드백, 스카프, 헤어장식 등 패션소품이나 트렌디한 액세서리로도 저변을 넓히고 있다.

류종웅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패션잡화팀장은 “모피가 젊은층의 고급 패션아이템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앞으로 모피 전문브랜드는 물론 영캐주얼이나 여성정장 브랜드들도 모피 소재를 활용한 의류를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피 수요가 늘자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29일까지 9층 행사장에서 국제모피·우단모피 등 유명 브랜드가 참여하는 ‘겨울 모피 대전’을 선보이는 등 백화점들이 젊은 층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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