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도박혐의 조사…삼성 뒷문 누가 지키나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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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27   |  발행일 2015-11-27 제20면   |  수정 2015-11-27
우완 김현우 대안 후보 거론
차우찬 보직 변경도 고려 중
임창용 도박혐의 조사…삼성 뒷문 누가 지키나

올 시즌 33세이브를 올려 구원왕에 오른 임창용이 최근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삼성라이온즈의 내년 시즌 뒷문 공백이 현실화됐다.

지난 25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삼성 소속 투수 임창용을 24일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임창용으로부터 수천만원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으로선 ‘철벽 소방수’를 잃어버릴 위기에 놓인 셈이다.

27일 2차 드래트프와 1차 FA협상이 끝난 후 28일까지 삼성은 보류선수 명단을 KBO에 제출해야 한다. 임창용을 명단에 포함시킬지 말지를 놓고 아직 공개를 꺼리고 있다.

만약 임창용이 명단에서 빠지면 계약해지가 된다. 타 팀에서 현역생활을 이어갈 수 있지만 사회적 비난 여론과 40세가 넘는 나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상 임창용은 은퇴 수순을 밟게 된다.

원정도박 스캔들로 임창용 등 주축 투수 3명이 빠지면서 삼성은 정규시즌 5연패를 하고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서 1승4패로 졌다.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과 심창민에게 번갈아 임창용의 역할을 맡겼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류 감독은 두산의 우승이 확정된 직후 “내년 시즌 준비를 잘해서 다시 챔피언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류 감독의 다짐이 이뤄지려면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삼성에 필요하다.

현재 삼성에 등록된 40명의 투수 중 임창용급의 구위에 버금가는 자원은 손에 꼽을 정도다. 류 감독은 “최근 4년간 신인지명에서 좋은 선수를 데려올 기회가 없었다”면서 “믿을 만한 투수들이 2군에서 올라온다고 하지만 자꾸 공략당하니까 걱정”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임창용처럼 시속 140㎞ 후반대의 공을 뿌리며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투수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우완 불펜 김현우의 부활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김현우는 시속 150㎞에 가까운 속구를 뿌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올 초 전지훈련 때부터 허리 통증이 심해 조기 귀국한 이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양일환 투수코치는 “(김)현우 같은 선수들이 터져야 한다. 상체보다 하체를 더 이용해 투구밸런스를 잡으면 구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밖에 새롭게 영입할 외국인 투수 2명 중 1명을 마무리로 전환하거나 차우찬의 보직을 선발에서 마무리로 변경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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