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낚시시대] 포항 구룡포 삼치 루어낚시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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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27   |  발행일 2015-11-27 제39면   |  수정 2015-11-27
지금 구룡포 앞바다에선 미터급 삼치 입질 한창…“시즌 끝나려면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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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민 캔조코리아 대표가 자신의 첫 조과를 걸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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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급 삼치를 들어보이는 최준민 대표. 그는 “동해 남부권 대삼치 시즌이 예년보다 훨씬 길게 이어질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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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딩된 삼치가 뱉어낸 멸치. 삼치 시즌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멸치 떼가 언제까지 활동하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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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안경을 들여다보며 보일링을 찾고 있는 김경록 선장.

2015년의 낚시를 한 마디로 정리하는 키워드를 뽑자면 민물은 ‘가뭄’, 바다는 ‘난류’가 될 것이다. 바다낚시에서 난류성 어종이 강세를 띠기 시작한 건 이제 당연한 현상이 됐다.

그런데 올해는 그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 벵에돔과 긴꼬리벵에돔의 호황에 이어 루어낚시 어종, 특히 문어·주꾸미·무늬오징어 등 에깅 대상어종의 호황은 2015년 바다낚시를 ‘난류성 어종의 전성시대’로 만들었다. 이런 경향은 늦가을까지 이어져 가을 루어낚시 어종의 시즌이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동해 삼치 루어낚시다.

◆ 올해도 ‘크리스마스 삼치’ 보나

나는 지난 10월29일 포항시 동해면에 있는 잡어대장의 낚시이야기 매장에서 캔조코리아 최준민 대표를 만났다. 그와 나눈 이야기는 최근 포항의 삼치 루어낚시 조황.

“작년에는 성탄절 무렵까지 삼치가 낚였죠. 그런데 올해는 작년보다 난류가 더 강합니다. 시즌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 같아요.”


멸치 들어오면 시즌시작
멸치가 빠지면 시즌 끝나

지난해보다 난류 강해
‘꽝’걱정은 할 것 없어

보일링 보이지 않는다고
지레 포기해서는 안 된다


물론 앞으로의 조황을 전망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바다낚시는 특히 더 그렇다. 그러나 올해 난류의 영향이 워낙 눈에 띌 정도로 강했기에 루어낚시 시즌이 길게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당연한 듯 보인다.

포항 구룡포는 경주 읍천과 함께 대삼치 선상 루어낚시의 양대 출조지다. 이곳에서 삼치 선상 루어낚시가 활성화된 시기는 2010~2011년. 그 이전에는 아예 선상 낚싯배 자체가 드물었다. 그러다가 삼치 루어낚시가 활성화된 이후 낚싯배가 급증했고, 이제는 지역 꾼들이나 낚시업 종사자들이 하나같이 삼치 시즌만을 학수고대한다.

이번 시즌도 삼치는 지역 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0월부터 본격적인 시즌에 들어간 삼치 루어낚시 조황은 ‘꽝’에 대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그야말로 안정적이기 이를 데 없는 조황이었다. 주변 바다에서 낚이는 주요 낚시어종 가운데 안정적으로 잘 낚이기로는 단연 삼치가 으뜸이다.

내가 포항을 찾았던 때는 슬슬 시즌 마무리를 생각해야 할 때였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랐다. 아직도 활발한 출조가 이뤄지고 있었다.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필드에서는 대삼치를 노리는 꾼들의 분주한 손놀림이 한창이었다. 이제 그 모습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차례. 최 대표와 나는 이날 오후 1시에 출항하는 낚싯배를 타고 바다에 나섰다.

◆ 멸치 떼 이동 여부가 시즌 결정

구룡포항에서 북쪽으로 6㎞ 정도 떨어져 있는 석병2리 포구로 이동해 미르호에 몸을 실었다. 포인트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분 정도. 삼치는 회유성 어종이기에 조황이 좋지 않은 날에는 낚싯배 이동거리가 길어진다. 그러나 잘 낚이는 날에는 바로 방파제 앞에만 나가도 된다.

전날까지 높은 파도가 일었고 바람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날이었다. 어군을 찾는 데 공을 많이 들여야 했다. 김경록 선장은 쌍안경과 어군탐지기로 열심히 보일링을 탐색했다. 포인트를 탐색하다 보니 배는 호미곶 앞까지 닿았다.

“멸치 떼가 움직이느냐 아니냐가 삼치 낚시에서 제일 중요합니다. 멸치가 들어오면 시즌이 시작되고, 멸치가 빠지면 시즌이 끝납니다.”

김 선장의 설명이다. 수온이 삼치 시즌에 영향을 끼친다는 말이다. 수온이 삼치의 활동에 직접 작용하는 것보다는 멸치의 성장과 군집 형성에 수온의 영향이 크다는 뜻이다.

이날은 불행하게도 눈에 띄는 보일링은 없었다. 전날 악천후의 여파 때문일까. 어탐기에 찍힌 어군은 대부분 수심 40~60m 바닥에 깔려 있었다. 작은 보일링이 한 차례 보였을 뿐. 그러나 삼치는 자신의 눈에 베이트 피시가 들어오면 바닥권에 머물러 있다가도 수면까지 쫓아가서 공격하는 어종이다. 따라서 보일링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지레 포기해서는 안 된다.

배는 호미곶 앞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서서히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어군을 탐색한다. 이때 최 대표가 마수걸이 삼치를 걸었다. 70㎝ 정도 되는 준수한 씨알. 하지만 최 대표는 왠지 성에 차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아쉽네요. 지난 주에는 80㎝ 이하 급을 보기 힘들 정도였는데….”

한창 잘 낚일 때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 조과라는 말이다. 이날은 이후 1시간 동안 40~50㎝ 씨알이 주로 낚였다. 올 가을 경주~포항권 바다낚시를 견인하고 있는 삼치 루어낚시는 아직 시즌 중이다. 난류의 영향이 특히 강해진 올 시즌은 초겨울까지 이런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현지꾼들의 전망이다.

출조문의 포항 미르호 (054)615-5111, 010-8580-5336

월간낚시21 기자·penandpow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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