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고소득층서 태어난 아이 중구 저소득층보다 10년 더 산다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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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30 07:14  |  수정 2015-11-30 07:21  |  발행일 2015-11-30 제1면
대구·경북 기대수명 분석
20151130

수성구 평균 82.64세로‘최고’
소득수준별론 평균 6.38년 差
울릉 81.14세…군위 78.88세


대구 수성구에 사는 고소득층은 중구에 사는 저소득층보다 10년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대구시와 대구시통합건강증진사업지원단(단장 감신 경북대 교수) 주최의 ‘2015년 대구시 통합건강증진사업 역량강화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른 것이다. ‘대구시 건강불평등 현황’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김건엽 경북대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간 사망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대구지역 8개 구·군과 경북도 23개 시·군의 소득수준별 기대수명 차이를 분석, 건강 격차의 실태를 검증했다.

김 교수는 같은 지역 내에서조차 기대수명이 10세까지 차이가 나는 만큼 건강격차를 줄이기 위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구의 경우 소득 수준에 따른 수명 차이가 평균 6.4세로 전국 6대 광역시 가운데 부산에 이어 가장 높았다. 기대수명은 신생아(0세)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다.

김 교수에 따르면 대구시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81.3세로 전국평균 81.44세에 조금 못 미쳤다. 구·군별로는 수성구가 82.64세로 가장 높았고, 서구가 79.84세로 가장 낮았다. 달서구가 81.51세, 북구가 81.21세, 중구가 81.05세, 남구가 81.04세, 동구가 80.91세, 달성군이 80.2세였다.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수성구와 가장 낮은 서구의 차이는 2.8세였다.

한편, 경북도는 80.46세였다. 울릉군이 81.14세로 가장 높았고, 군위군이 78.88세로 가장 낮았다.

지역에 따른 기대수명의 격차는 소득까지 고려할 경우 더욱 극심하게 벌어진다. 소득 5분위(상위 20%)는 소득 1분위(하위 20%) 보다 6.38년 더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 따른 기대수명의 차이(2.8년)의 3배에 이르는 수치다. 소득 5분위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곳은 수성구로 84.7세였으며, 소득 1분위 기대수명이 가장 낮은 곳은 중구로 74.77세였다. 수성구의 고소득층에서 태어난 아이는 중구의 저소득층에서 태어난 아이보다 10년을 더 오래 산다는 결론이다.

 

대구지역의 경우 소득 수준별 출생시 기대수명의 차이는 6.38세로 전국 평균 6.12세보다 높았을 뿐 아니라 6개 광역시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은 5.2세, 부산은 6.5세, 인천은 5.5세, 광주는 5.8세, 대전은 5.6세, 울산은 4세였다. 대구지역이 소득과 지역에 따른 건강격차가 더욱 심각하다는 증거다.

 

김 교수는 “지역의 건강지표는 우리 사회의 건강 불평등의 전반적 양상을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건강불평등의 지표생산과 모니터링 체계 마련, 포괄적인 정책 및 사업 마련 등 적극적인 보건의료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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