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에 온정이 차곡차곡…대구 KT&G 대학생봉사단원, 성내2동 일대 연탄·반찬 배달

  • 최미애,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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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30 07:40  |  수정 2015-11-30 10:28  |  발행일 2015-11-30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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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대구시 중구 성내2동 쪽방촌에서 KT&G 상상 발룬티어 대학생 봉사단원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지난 28일 오전 11시쯤 대구 중구 경상감영공원 인근 성내2동 쪽방촌 일대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KT&G 상상 발룬티어 대학생 봉사단’이 쪽방촌 주민을 위해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를 하고 있어서다.

20여명의 대학생 봉사자들은 비닐장갑과 면장갑을 끼고, 골목입구에서부터 한 여인숙 연탄창고까지 줄지어 섰다. 이어 연탄을 서로 전달하며, 창고에 차곡차곡 쌓기 시작했다. 초겨울 쌀쌀한 날씨에도 학생들은 추운 기색을 전혀 내지 않았다. 오히려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학생 봉사자 대부분은 이날 처음 연탄을 접했다. 대학생 서정현씨(26·계명대 정치외교학과)는 “연탄 봉사는 물론, 연탄을 직접 만져본 것도 처음이다. 전달된 연탄이 쪽방촌 주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낮 12시40분쯤 연탄배달이 끝나자 학생들의 이마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이날 나른 연탄은 모두 2천여장이다.

학생들의 봉사활동은 연탄 배달에만 그치지 않았다. 일부 학생들은 쪽방촌 구석구석을 돌며 김치·어묵볶음 등이 든 밑반찬통을 일일이 전달했다. 반찬은 KT&G 대구본부의 지원을 받아, 대구 마을 기업인 ‘따신 밥한그릇’에서 준비한 것이다.

학생들과 함께 찾아간 한 쪽방에는 김모 할머니(84)가 혼자 얼음장같은 방바닥에 몸을 뉘고 있었다. 대학생 봉사자 2명, KT&G 대구본부 직원, 대구쪽방상담소 직원 등 8명이 앉자 방 안이 꽉 찼다. 반찬통을 건네받은 할머니는 “반찬도 정말 고맙지만, 이렇게 직접 찾아와 말벗까지 해주니 더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대학생 송예솔씨(21·대구대 신문방송학과)는 “대구 최대의 번화가인 동성로 인근에 이렇게 연탄으로 난방하는 곳이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쪽방촌 주민들에게 오늘 봉사가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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