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 달력 고쳐준 ‘꼼꼼한 시장님’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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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30 07:42  |  수정 2015-11-30 07:42  |  발행일 2015-11-30 제7면
“11월11일은 지체장애인의 날”
權 대구시장, 네이버에 글 올려
기념일 정보검색 반영케 해

권영진 대구시장이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직접 문의해 그동안 달력 정보 서비스 대상에서 빠져 있던 ‘지체장애인의 날’(11월 11일)을 등록시킨 일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대구시에 확인 결과 사정은 이랬다. 권 시장은 지난 11일 “인터넷에서 11월11일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달력 등 기타 자료에는 빼빼로데이와 농업인의 날은 나오지만 꼭 있어야 할 지체장애인의 날은 빠져 있다”며 네이버 고객센터에 직접 문의글을 남겼다. 당시 그는 “(빼빼로데이처럼) 상술로 만들어진 날이 검색에 많이 반영되는 것 같아 답답하다. 올해로 지체장애인의 날이 지정된지 벌써 15년째다.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직 광역단체장의 이례적인 문의에 대해 네이버 측은 곧바로 회신했다. 네이버검색서비스 담당자는 “달력 정보의 기념일 등록 기준은 법정기념일·국경일·선거일·절기 등 국가에서 정한 기념일만 반영되는 게 원칙”이라고 전제한 뒤 “다만 지체장애인들의 직립을 희망한다는 좋은 의미로 지체장애인의 날이 15년째 진행되고 있어 이번에 추가 등록조치를 내렸다”고 권 시장에게 전했다. 지체장애인의 날은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2001년 지정했지만 ‘농업인의 날’처럼 법정기념일이 아닌 탓에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권 시장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는 네이버 달력에 지체장애인의 날도 표기된다”면서 “빼빼로데이에 가려져 있던 11월11일이 이제는 지체장애인의 날과 농업인의 날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의 한 관계자는 “권 시장은 평소 장애인 복지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현장을 중시하고 직접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업무 스타일이 이번에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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