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결항 잦아 불안해서 살겠나”… 울릉주민 1천여명 육지서 겨울나기

  •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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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30 07:24  |  수정 2015-11-30 07:24  |  발행일 2015-11-30 제10면
썬플라워호 이달 18차례 결항
병원진료 못 받는 등 불편 겪어
여행 취소하는 관광객도 속출

[울릉] 경북 동해안의 기상악화로 육지와 울릉도를 연결하는 여객선의 결항이 잦아 울릉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포항∼울릉 간 정기여객선 썬플라워호는 이달 들어 18차례나 결항했다. 이는 예년 평균 8차례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사흘에 이틀꼴로 결항한 셈이다.

강원도 강릉과 동해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지난 16일 모두 운항을 중단한 상태에서 포항∼울릉을 연결하는 정기여객선마저 결항이 잦아, 주민생활불편과 관광객 감소로 직결되고 있다.

눈이 많은 겨울철 울릉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관광객들은 울릉도를 방문하더라도 육지로 나갈 수 있는 일정이 불투명함에 따라 울릉도 관광을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울릉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포항∼울릉 간 썬플라워호의 잦은 결항은 생필품과 우편물, 택배, 울릉도 특산물 수송에도 차질을 주고 있다. 이처럼 잦은 여객선 운항 중단은 주민들의 생활불편으로 이어지면서, 아예 울릉도를 떠나 육지에서 겨울을 보내려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동해상의 풍랑특보로 일주일 동안 결항됐던 여객선의 운항이 재개된 29일, 울릉주민 700여명이 육지로 나갔다. 또 썬플라워호가 휴항하고 소형여객선이 대체운항을 시작하는 다음달 7일까지 육지에서 겨울을 보내기 위해 울릉도를 벗어나려는 주민들은 줄잡아 1천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주민 김모씨(70)는 “몸이 좋지 않아 정기적으로 예약한 병원에 가야 하는데, 여객선 운항중단이 잦아 불안해서 울릉도에서 살 수가 없다. 겨울철에는 울릉도를 떠나 대구에 있는 자녀의 집에서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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