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 되기] 스마트폰과 자녀의 정서 안정<상>

  • 백경열,최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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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30 08:04  |  수정 2015-11-30 08:05  |  발행일 2015-11-30 제17면
부모와관계·학교생활 만족할수록 정신건강 수준도 높다
20151130
그래픽=최은지기자 jji1224@yeongnam.com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 정도는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 보유율이 무려 67.6%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보유율 또한 급증하면서 초등학생도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은 특히 자라나는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받는 대표적인 도구다. 앞으로 2주간 스마트폰의 문제점과 자녀 정서에 미치는 영향,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스마트폰의 오늘

2012년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청소년의 인터넷·스마트폰 중독현상은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심각하며, 이는 정상적인 생활을 방해하고 건전한 성장을 저해한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는 청소년기 스마트폰 중독 위험률이 △중학생 29.3% △고등학생 23.6% 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은 22.6%로 결코 낮지 않은 수치를 보였다.


청소년기 스마트폰 중독위험률
초등 23·중등 29·고등 24%…
과다사용-분노폭발 밀접 관련

사춘기엔‘상상적 청중’을 의식
작은 비난·눈빛에도 민감 반응


스마트폰 과다사용은 분노폭발 성향과 높은 관련이 있으며 온라인 상태에서는 모든 행동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이런 즉각적 반응에 익숙해질수록 참을성이 없고 충동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요즘 청소년이 화를 잘 참지 못하며 욕설을 입에 달고 사는 경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아동·청소년 스마트폰 사용과 정서적 안정

스마트폰은 부모-자녀 관계, 학교 생활, 교우관계 등과 매우 밀접한 관련성을 지니고 있어 부모들이 먼저 청소년기 자녀의 심리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아동과 청소년의 정서 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보면, 부모와의 관계는 좋을수록 학교생활에 만족 할수록 안정된 정서 상태를 보였다. 이들 연구에서는 아동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가족 관계가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하였다.

또한 학교생활이 원만하지 못할 경우 학생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정서적인 문제와 함께 성격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청소년기에 막 접어들어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또래 친구들과의 놀이환경 조성 및 운동은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교사와 학부모의 따뜻한 관심과 정서적 지지가 필요하다.

◆ 상상적 청중

사춘기에 접어드는 학생들은 이른바 ‘상상적 청중’을 의식한다. 이는 청소년기에 자의식이 지나치게 발달되면서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고 모두가 자신을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다고 믿는 청소년기 특유의 자기중심적 사고를 말한다. 상상적 청중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고 싶은 욕망으로 ‘시선 끌기 행동’으로부터 나온다.

청소년기의 상상적 청중 의식의 정도는 상상적 청중 척도를 이용하여 진단을 하는데 그 결과에 의하면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시작하여 중학교 2학년에서 가장 높은 상상적 청중의식이 나타나며, 그 이후부터 서서히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 때문에 청소년은 다른 사람들도 자신만큼 자기에게 관심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마음속에 존재하는 상상적 청중을 즐겁게 하기 위해 외모나 태도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다른 사람들은 전혀 눈치를 채지도 못하는 작은 실수에도 스스로 힘들어 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상적 청중을 두고 살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먼저 상상적 청중에게 자신의 위신이 손상되었다고 생각되면 작은 비난이나 눈빛에도 민감해지고 심하게 분노를 보인다. 그리고 부모나 다른 사람들이 하는 충고나 조언에 대해 부정적이며 수용하지를 못한다. 이 시기의 청소년은 오직 자신이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여 얻은 직접적 지식만이 통용되거나 친한 친구, 또래집단에서 전수한 간접적 지식만이 예외적으로 통용될 뿐이다.

그리고 청소년들은 종종 자기 비판적이다가 또 자기도취에 빠지기도 한다. 청소년은 어른이 보기에는 유치하고 변덕스럽고 요란한 옷차림을 하여 어른들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 이는 자신이 매력적이라고 믿는 것과 다른 사람들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도움말=여인숙 경운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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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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