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합창단, 안승태 상임지휘자 취임 연주회 ‘재회’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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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30   |  발행일 2015-11-30 제23면   |  수정 2015-11-30
영국연인·헝가리집시의 세속적 사랑을 ‘합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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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대 상임지휘자 취임 연주회이기도 한 제131회 정기연주회 ‘재회’를 선보이는 대구시립합창단과 안승태 상임지휘자(작은 원안). <대구시립합창단 제공>

대구시립합창단은 제131회 정기연주회 ‘재회(再會)’를 12월3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에서 연다. 이번 연주회는 안승태 대구시립합창단 제9대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의 취임 연주회이기도 하다. 1부에서는 4곡의 영국 마드리갈과 브리튼의 ‘캐럴의 축전’을, 2부에서는 이건용의 창작합창과 브람스의 ‘집시의 노래’를 선보인다.

첫 무대는 무반주 합창으로 영국 마드리갈이 장식한다. 르네상스 시대 음악의 한 갈래인 마드리갈은 기존의 종교적 색채에서 벗어나 모국어 가사로 연인과의 사랑과 이별 등 세속적인 내용을 주로 노래한다.

20세기 영국의 대표적 작곡가 브리튼의 ‘캐럴의 축전’은 원래 12개의 소곡으로 3성부 여성합창과 독창 그리고 하프로 구성된 것이나 후에 영국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줄리어스 해리슨이 혼성합창으로 편곡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이 편곡 작품이 연주된다. 영국의 시인 제럴드 버렛트의 ‘영국 대문호들의 짧은 시 모음’이라는 짧은 시를 가사로, 라틴어와 중세영어의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20세기 현대음악을 접목한 브리튼 특유의 개성을 보여준다.

토속적 색채의 민족주의 음악을 표방하는 작곡가 이건용(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의 창작합창곡은 네 곡을 선보인다. 이어지는 브람스의 11개 연가곡 ‘집시의 노래’는 혼성 4성부의 합창(또는 네 명의 독창자)과 피아노를 위한 곡이다. 헝가리 민요 가사를 바탕으로 당시 브람스 동호회 일원으로 활동했던 휴고 콘라드가 각색했는데 집시들의 정열적인 사랑과 그들의 감정 등 세속적인 사랑의 내용을 담고 있다. 민요와 민속 음악에 깊은 관심을 보인 브람스의 의식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날 연주회에는 홍승찬(한예종 교수)의 해설을 곁들인다.

지난 9월에 취임한 안승태 상임지휘자는 계명대 음악대학 작곡과와 서울대 음악대학원 작곡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브루클린 음악원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줄리아드 음악원과 웨스트민스터 합창대학에서 작곡과 합창지휘를 연구했다. 귀국 후 대구가톨릭대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대구시립합창단·대전시립합창단·창원시립합창단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창작작품으로는 뮤지컬 ‘연오랑 세오녀’, 칸타타 ‘빛의 노래’ 등 다수의 작품이 있고, 현재 영남대 대학원 합창지휘전공 겸임교수로 있다. 입장료는 1만원, 1만5천원.(053)250-1493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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