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국마스터즈실내육상 성료

  • 이창남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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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30   |  발행일 2015-11-30 제27면   |  수정 2015-11-30
운영비 8천500만원 저비용 대회…전국 1천200명 동호인 달렸다
대구 전국마스터즈실내육상 성료
28일 대구 육상진흥센터에서 열린 ‘제20회 연합회장기 국민생활체육 전국실내육상경기대회 겸 2015 대구 마스터즈 실내육상경기대회’에서 60m 30세 미만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이 역주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28~29일 이틀간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열린 ‘2015 전국마스터즈실내육상경기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대구시생활체육회와 전국육상연합회가 주최하고 대구시육상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선 전국 1천200여명의 육상 동호인이 출전해 19개 종목에서 자웅을 겨뤘다. 총 8천500만원이 투입된 이번 대회에선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 육상연맹 소속 14명의 선수단도 출전해 의미를 더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명실공히 국제대회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2017년 3월 센터에서 열리는 2017 대구세계마스터즈 실내육상경기대회의 성공 개최에도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2017 대회 성공개최 확신

지역 기관 봉사·협력 정신 빛나

참가자 연령대도 다양했다. 1995~1936년생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국내 유일 실내육상경기장인 센터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지역 각 기관들의 자원봉사와 협력 정신도 빛났다. 대구 수성경찰서가 교통협조, 대구시보건소는 의료, 대구시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 대구교대와 대구시교육청은 보조요원 등으로 힘을 보탰다. 지역 기관이 보유한 인력과 자원을 활용해 ‘저비용 고효율’ 전국 육상대회 성공 개최라는 성과를 거뒀다.

대회 참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실내 육상 인프라로서 대구육상진흥센터의 우수성에 찬사를 보냈다. 국제 규격의 육상대회를 치를 수 있고 관중석까지 갖춘 곳은 대구에 있는 센터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2014년 3월 724억원이 투입돼 완공된 센터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외 육상 동호인에게 반드시 있어야 할 존재로 분명히 인식됐다. 홍성인 전국육상연합회 사무처장은 “서울에서도 대구 센터 수준의 실내 육상 경기를 할 수 있는 곳은 없다”면서 “비수도권에 소재해 지리적인 불리함은 있지만 향후 남부권 신공항과 연계해 국제육상연맹에서 주관하는 각종 세계 실내 육상대회를 치르기에는 손색 없다”고 평가했다.


국제 대회 개최 노하우 쌓아

육상연맹 심판관 등 19개 종목 주관

권영진 대구시장 역시 센터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권 시장은 28일 오전 센터에서 열린 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센터에 올 때마다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이곳은 대구만의 것이 아니라 국내 육상 동호인 여러분 모두의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대구시가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육상연맹으로부터 세계 2번째 육상도시로 선정된 이후 센터를 짓게 됐다”면서 “2017 대구 대회 이후 센터 일대 추가적인 육상 관련 인프라를 짓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윤여춘 전국육상연합회 회장도 대구 센터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봤다. 윤 회장은 “OECD 회원국 가운데 대구 센터만큼 실내 육상경기장을 갖춘 곳은 많지 않다”면서 “대한체육회와의 통합 이후에도 연합회는 대구 센터에서 열리는 2017 대구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대회에선 국내 16개 시·도 소속 육상연맹 심판관들이 19개 종목의 경기를 주관했다. 엘리트 대회와 달리 생활체육 종목은 규정을 느슨하게 적용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엄격하고 깐깐한 대회 운영 기조가 그대로 나타났다. 2017 대구 대회는 전세계 60개국 4천 여명의 육상인이 모인다. 대구시는 센터내 시설과 심판관 수준을 국제 대회만큼 끌어올려 대회의 공신력과 참여율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또한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동호인들에게 기본적인 편의는 제공하지만 대부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소비 전략을 내세울 계획이다. 대구 대회에 참가하는 해외 참가자들이 지역 관광 인프라를 즐기고 소비해 지역경제에 선순환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세부적인 전략 마련도 과제로 떠올랐다.


대구 전국마스터즈실내육상 성료
지난 28일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해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 윤여춘 전국육상연합회장, 박영기 대구시생활체육회장 등 내외빈이 선수단과 파이티을 외치고 있다.

세밀한 준비는 필수

센터 주변 대중교통 노선 확충해야

2017 대구 대회는 센터에서 대부분 열린다. 그러나 센터 주변엔 대중교통 노선이 없다 보니 참가자들로선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불리한 입지 조건을 극복하고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실제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부산에서 온 일부 고령의 참가자들은 낭패를 겪어야 했다.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동대구역에 도착했지만 센터까지 곧바로 가는 직통 노선이 없었다. 지하철을 타고 센터와 1.5㎞ 가량 떨어진 2호선 대공원역에 도착해도 택시를 타야 갈 수 있을 만큼 센터의 대중교통 접근성은 매우 낮다. 센터 주변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도 불만을 샀다. 한 동호인은 “밥을 먹을 데가 없어 바나나와 김밥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경기에 출전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호인은 “2017 대구 대회에선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육상 동호인 4천여명이 출전한다. 운영상에 나타난 문제점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구시가 세밀하게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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