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스포츠 배우자” 대구에 바둑 열풍

  • 최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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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01 07:28  |  수정 2015-12-01 07:28  |  발행일 2015-12-01 제6면
바둑 소재 영화·드라마 인기
소년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
올들어 5개 초·중 교기 지정

대구지역에서 때아닌 바둑 열풍이 불고 있다. 바둑을 교기로 지정하는 학교가 늘어나는 등 ‘멘탈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30일 바둑계에 따르면 올해 대구지역 바둑 수강생은 지난해에 비해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 들어 대구에선 율금·봉무·새론초등, 월암중, 계성고 등 5개 학교가 바둑을 교기로 지정했다.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와 TV 드라마가 인기를 끈 데다 올해부터 전국소년체전 종목으로 정식 채택되면서 바둑 인구가 늘고 있다는 게 바둑계의 분석이다.

실제 바둑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바둑을 모티브로 한 영화 ‘스톤’과 ‘신의 한 수’가 연달아 개봉하면서다.

특히 웹툰을 드라마화한 TV 드라마 ‘미생’은 바둑을 인생에 적절히 접목시켜 시청자로부터 높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지난달 6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도 주요 인물 중 한 명이 천재 바둑기사로 등장한다.

미디어를 통해 접할 기회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바둑 인구가 늘고 있는 셈이다.

이월호 대구바둑협회 초등연맹 사무국장은 “바둑이 예술에서 스포츠의 영역으로 넘어오면서 친숙하게 접할 수 있게 된 것이 이유인 것 같다”고 했다.

바둑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에는 전국체전 정식 종목으로 당당히 입성하기 때문이다.

이재윤 대구바둑협회 협회장 역시 “바둑 인구가 급격히 늘진 않았지만, 점차 증가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대구시교육청도 ‘멘탈스포츠’로서 바둑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미 지난달 7일 ‘2015 교육감배 학교스포츠 바둑대회’를 열었다. 올해 최초로 개설한 대회로, 53개교 총 211명의 학생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배 대회를 열면 방과후 교실 개설 수, 등록 인원 등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내년 대회는 올해 대회 인원의 2배 정도가 참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최보규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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