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설 때 ‘핑∼’ 65세 넘으면 기립성 저혈압 위험 40배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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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01 07:47  |  수정 2015-12-01 09:48  |  발행일 2015-12-01 제26면
20151201

잘 때 상체 높게하고 염분 섭취 늘려야
식사 후 어지럽다면 조금씩 자주 섭취
고혈압·우울증 약 섭취가 원인일 수도
전조증상 땐 앉거나 누워 부상 막아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혈압이 기준치 보다 낮고, 어지럼증이나 피로감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를 ‘저혈압’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약이나 건강보조식품 등을 섭취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는 사례가 많다.

일반적으로 저혈압은 수축기 혈압 90㎜Hg, 이완기 혈압 60㎜Hg 미만일 때 해당한다. 원인 질환에 따라서 어지럼증, 두통, 피로감, 가슴 답답함, 메스꺼움, 구토, 집중력·시력 저하, 호흡곤란, 우울감, 실신 등을 유발한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저혈압은 탈수, 이뇨제 사용, 출혈 등으로 혈액·체액량이 감소하거나 고혈압약, 전립선 비대증약, 항우울제 등 혈압을 떨어뜨릴 수 있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또 당뇨병, 심혈관 질환, 만성신부전 등 자율신경계 장애 환자와 노인에게서 발생하기도 한다.

가장 흔한 저혈압의 형태로는 기립성 저혈압, 식후 저혈압, 미주신경성 실신 등이 있다.

기립성 저혈압은 누웠다 앉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혈압이 급격히 낮아지는 현상이 3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다.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몸을 일으키면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량이 줄어들게 된다. 이때 자율신경계의 보상작용으로 맥박수가 증가하고 말초혈관이 수축해 전신에 혈액 공급이 원활해지는데, 당뇨병, 심장혈관질환, 신장질환 등의 경우 자율신경계의 보상작용이 감소해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난다.

기립성 저혈압의 발생률은 전체 연령대에서는 0.5%에 불과하지만, 만 65세 이상의 경우 20%까지 치솟는다. 고령일수록 발생률은 더욱 높다. 노인들이 사우나를 오래 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혈압 강하로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쓰러지게 되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도 심한 어지러움이 있을 수 있다. 이때 가벼운 어지럼증부터 실신과 같은 심각한 증상까지 동반될 수 있다.

식후 저혈압은 식사 후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식사를 하면 많은 양의 혈액이 소화기계로 갑자기 몰리게 되면서 뇌로 가는 혈액 공급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스트레스 또는 충격을 받거나, 심하게 화를 낼 때 발생한다. 화장실에서 대·소변을 보다가 갑자기 속이 메스껍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쓰러지기도 한다. 쓰러진 뒤 15초 이내로 의식이 없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이는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 조절 실패로 인한 증상이다.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조화로 인해 조절되는데, 흥분된 교감신경을 억제하는 부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혈압과 맥박수가 정상 이하로 떨어져 심박출량이 줄어들어 실신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 측정한 혈압이 저혈압 기준에 속해도,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다면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저혈압으로 인한 증상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평소 운동으로 심장혈관의 보상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좋다.

또 적당한 음주와 충분한 물을 섭취해야 하며, 약을 복용하기 전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기립성 저혈압의 경우 취침 시 머리와 상체를 하체보다 높게 하고 아침에 갑작스럽게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며, 염분 섭취를 평소보다 조금 늘리도록 한다. 오랜 시간 서있을 때에는 다리 정맥혈관의 정체를 막기 위해 탄력 있는 스타킹을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후 저혈압이 오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탄수화물이 적은 식사를 하되 짜게 먹지 않도록 한다. 적은 양의 식사를 자주하는 것도 좋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속이 메슥거리거나 눈앞이 캄캄해지는 등의 전조증상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런 경우에는 그 자리에 앉거나 눕는 것이 실신하거나 넘어지면서 다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들고, 의식이 있는 경우 물을 공급해줘야 한다. 증상이 없어져도 바로 일어나지 말고 안정을 취한 뒤에 서서히 일어나는 것이 좋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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