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 한방병원의 건강이야기] 기능별 허약지수가 50점 넘으면 전문의의 상담부터 받아보세요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5-12-01 07:53  |  수정 2015-12-01 07:53  |  발행일 2015-12-01 제28면
면역력, 식욕 좋고 소화 잘 되는 것과 무관
‘간·심·비·폐·신’ 오장 건강과 밀접한 연관
체질별로 음식조절·한약복용법 달라 주의
[대구한의대 한방병원의 건강이야기] 기능별 허약지수가 50점 넘으면 전문의의 상담부터 받아보세요

“우리 아이는 밥은 잘 먹는데 자꾸 감기에 걸리고 잘 낫지 않아요. 어디가 허약해서 그런가요?”라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된다. 이는 그릇된 편견에서 비롯된 질문이다.

식욕이 좋고 소화가 잘되는 건 소화기능이 왕성한 것이지 면역력이 좋다는 방증은 아니다. 예전처럼 먹을 것이 많지 않아 영양부족으로 다양한 질병이 발생했던 시기에는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통했다. 하지만 과다한 영양공급으로 성인형 질병이 많아진 현대사회에서는 질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방소아과에서는 소아 질병의 특징을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 오장의 기능과 연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기도 한다.

허약아의 유형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비계(소화기계)가 약한 경우다.

식욕이 부진하고 편식을 주로 하며 울렁거림, 구토, 복통과 함께 자주 체하며 구취가 심하고 지도설(혀의 백태가 지도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이 흔하다. 또 설사나 변비 등 대변의 이상이 많고, 손발이 차며 팽만감 등 복부의 이상을 자주 호소하게 된다.

또 쉽게 피로를 느끼며 무기력하고, 체중이 잘 늘지 않는다.

폐계(호흡기계) 허약아는 감기에 자주 걸리며 잘 낫지 않는다. 기침과 재채기를 자주 하는데 특히 야간과 새벽에 많이 하며, 맑은 콧물을 자주 흘리거나 코가 막힌다. 심하면 쌕쌕거리는 소리와 가래 끓는 소리가 들리며 천식성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모세기관지염, 기관지염, 인후염, 편도선염, 폐렴, 기관지 천식, 축농증 등이 잘 발생한다.

간계(간 및 운동기계) 허약아는 식욕부진과 함께 안색이 윤택하지 않은 황색을 띤다. 피로를 잘 느끼고 특히 환절기 계절을 심하게 타는 편이다. 살과 근육이 무른 편이고, 자주 넘어지며 팔이나 다리를 자주 삔다. 또 눈의 감염이 잘 생기고 시력이 약하며 눈의 피로를 자주 느낀다.

신계(비뇨생식기 및 골격계)가 약한 아이는 소변을 자주 보며, 잘 참지 못한다. 잠을 자면서 오줌을 싸거나 낮에도 오줌을 지린다. 신경이 예민하고 두통이 자주 발생하며, 아침에 일어나면 눈 주위가 자주 붓고 안색도 창백하다. 골격이 약하고 손발이 차며 모발의 힘이 없고 가늘다.

심계(순환기 및 정신신경계) 허약아는 잘 놀라고 겁이 많다. 환경의 변화에 대해 불안해하거나 긴장을 잘 하며 잠을 잘 못 이루는 경우도 있다. 잠꼬대를 자주하며, 혹은 자다가 갑자기 울기도 한다. 신경이 몹시 예민해 매사에 신경질을 잘 내고 소변도 자주 본다. 비교적 총명하지만 지구력이 떨어지고 주위가 산만하거나 친구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를 보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소화기계 허약아는 밥을 잘 먹지 않고, 소화흡수기능이 약해 체중이 잘 늘지 않는다. 따라서 탄산음료, 사탕, 과자 등의 섭취를 제한해 식욕부진의 요인을 없애고, 소화가 잘되고 따뜻한 식사를 일정한 시간에 먹여야 한다. 비위소화기능을 도와주는 한약으로 양위탕, 소건중탕, 향사육군자탕, 삼출건비탕 등이 있다.

호흡기계가 약한 아이는 일광욕이나 냉수, 건포마찰 등으로 피부를 단련하고, 되도록 실내 청소와 환기를 자주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기관지 점막 등 호흡기를 튼튼하게 하는 한약으로 청상보하탕, 맥문동탕, 소아보혈탕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운동기계 허약아의 경우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따뜻한 물에 목욕을 자주 해 근육피로를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하는 한약으로는 십전대보탕, 보아탕, 사물탕, 육미지황탕 등이 꼽힌다.

비뇨생식기가 좋지않은 아이는 짜게 먹거나 몸을 차게 하지 않도록 한다. 신장(腎臟)의 기능을 더해줄 수 있는 한약으로는 육미지황환, 신기환, 사육탕 등이 있다.

정신신경계 허약아는 갑작스러운 자극 등 불안의 요소를 없애고,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 줘야한다.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한약으로 온담탕, 귀비탕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도움말=대구한의대 한방소아청소년과 백정한 교수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