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스토리텔링 시상식…근현대사 반성 일본인이 상금 기탁

  • 마태락,임훈,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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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02 07:27  |  수정 2015-12-02 07:27  |  발행일 2015-12-02 제2면
韓남편과 대구에 사는 이케다씨
“학생들에게 도움되는 일 하고파”
상금에 사비 200만원 보태 전달
칠곡 스토리텔링 시상식…근현대사 반성 일본인이 상금 기탁
상금 등 3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한 이케다 미에코씨(왼쪽)가 백선기 칠곡군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미력하나마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2015 칠곡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전국 공모전’ 수상자 이케다 미에코씨(여·52·대구 수성구)가 자신의 상금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이케다씨는 1일 칠곡군청에서 열린 공모전 시상식에서 상금 100만원에 사비 200만원을 보태 총 300만원의 장학금을 <재>칠곡군호이장학회에 전달했다.

일본 도쿄 출신인 이케다씨는 이번 공모전에서 ‘내 가슴을 떨리게 한 다부동’이라는 작품으로 응모, 일반부 우수상을 받았다. 이케다씨의 작품은 일본인 여성의 눈으로 6·25전쟁에 대한 소회와 반성을 솔직히 표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이케다씨는 역대 ‘칠곡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전국 공모전’ 수상자를 통틀어 첫 외국인 수상자가 됐다.

이케다씨는 “일본과 한국에서 기업을 운영 중인 남편이 어떤 식으로든 한국에 도움을 주고 싶어 했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장학금을 기탁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 또한 이케다씨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백 군수는 “칠곡에 대해 좋은 글을 써주고, 여기에 장학금까지 기탁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케다씨는 1991년 서울의 한 대학에 유학하던 중 한국인 남편 노재수씨(52·NR코리아 회장)를 만나 결혼해 대구에 거주하고 있다. 이후 대한민국 영주권을 취득한 이케다씨는 20여년 동안 대구와 일본을 오가며 한국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시상식과 함께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는 이케다씨의 친척과 지인은 물론 남편의 지인인 권호락 영천시의회 의장이 축하객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칠곡=마태락기자 mtr21@yeongnam.com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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